이재명 “신원식 ‘우크라 전면지원’ 발언, 북풍·총풍 사건 떠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발언을 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향해 “전쟁을 전쟁놀이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장관이 개인 의견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발언을 해서 러시아의 공개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한 나라의 국방 수장에게 개인 의견이 어딨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일촉즉발의 살얼음판이 돼가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신중하게 상황 관리해야 할 당사자가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실수가 아니라 고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제가 이 상황을 보고 나니 갑자기 북풍, 총풍 사건이 떠오른다”며 “안보와 국민 생명을 정권에 활용하겠다는 못된 생각을 가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생명이 어떻게 되든 국가 안위가 어떻게 되든,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생각으로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고 도발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라며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는 행위를 하겠단 생각이라면 애시당초 포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지난 22일 코리아헤럴드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자유 세계 일원으로서 도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우리 정부의 방침은 살상 무기 지원은 하지 않고 비살상무기나 인도적 지원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국가 정책을 지지한다”고 한국어로 답했다. 코리아헤럴드는 영어판 신문에서 이 발언을 “개인적으로는 자유세계의 일원으로서 가야 할 길은 ‘전면 지원’(full support)이라고 본다”고 번역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 국방 수장이 치명적인 무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군사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우리는 한때 우호적이었던 러시아와의 관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무모한 행동에 대해 한국 정부에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끝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눈에는 칼바람 속에 1만5900배를 하면서 온몸으로 호소하던 유가족의 절규와 눈물은 보이지 않나”라며 “민심을 거역하며 또다시 거부권을 남용한다면 국민은 더이상 분노와 좌절에만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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