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벤투의 분노 "심판 판정이 문제"…UAE, 타지키스탄에 패배→ 8강 실패

맹봉주 기자 2024. 1. 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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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심판 판정에 납득하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타지키스탄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전후반을 1-1로 마친 양 팀은 연장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타지키스탄이 5-3으로 아랍에미리트를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으로 나선 타지키스탄은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가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랍에미리트보다 열세로 점쳐졌으나 끈질긴 수비 끝에 8강까지 가게 됐다.

경기 후 아랍에미리트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우리는 경기를 완벽하게 가져왔다. 내가 지시한 것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해줬다. 좋은 경기였다. 하지만 심판 판정은 그러지 못했다. 공정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불공평한 판정이 문제었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에미리트는 실망감에 빠졌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벤투를 감독으로 앉히며 이번 대회에 힘을 줬다.

아랍에미리트의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은 1996년 자국에서 열렸던 대회로 준우승까지 달성했다. 이후 잠잠하다 최근 들어 성적이 상승 곡선을 달렸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3위, 직전 2019년 개최국으로 나섰던 대회에서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서도 목표는 4강이었다. 특히 16강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타지키스탄을 만나 8강을 자신했다.

▲ ⓒ 연합뉴스

경기는 아랍에미리트가 압도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카네도가 최전방에서 타지키스탄 골망을 노렸다. 알-가사니, 알-자아비, 리마가 2선에서 화력을 지원했고 라마단과 네이더가 허리를 받쳤다. 수비는 나세르, 하세미, 알-하마디, 알-자비였고, 골문은 에이사가 지켰다.

타지키스탄은 사미에프, 잘리로프 투톱을 세웠다. 허리엔 판산비, 우마르바에프, 슈쿠로프, 셰르보니가 뛰었다. 포백은 나자로프, 드주라보예프, 카노노프, 사파로프였다. 골키퍼 장갑은 야티모프가 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는 5.5%의 볼 점유율과 769개의 패스 시도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유효 슈팅은 6-6으로 팽팽했다. 온몸을 던져 수비하는 타지키스탄을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전반 16분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교체 카드를 쓰면서 불운한 기운을 느꼈다. 그 사이 타지키스탄은 아랍에리미트 페널티박스 안팎을 공략하면서 점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선제 득점도 타지키스탄의 몫이었다. 전반 30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올린 볼을 카노노프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기선을 제압한 타지키스탄이 추가골을 향해 아랍에미리트를 몰아쳤다. 아랍에미리트는 꽤 흔들렸는데 패스 플레이에 이은 측면 방향 전환으로 타지키스탄 수비를 공략하려 노력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대로 후방에서 패스를 자주하면서 타지키스탄의 수비를 끌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하프라인 주변에서만 볼을 돌릴 뿐 전방으로는 정확하게 연결하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나오면 타지키스탄은 오른쪽을 주로 공격 루트로 삼아 아랍에미리트를 괴롭혔다.

전반을 0-1로 마친 아랍에미리트는 후반 들어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만 두는 방식으로 공격에 숫자를 더 두기 시작했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했는데 타지키스탄도 수비에 집중하며 아랍에미리트 배후 공간을 타격하려 애를 썼다.

▲ ⓒ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답답한 흐름이 지속되자 후반 초반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칼리드 에브라힘, 알리 살라흐를 투입해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아랍에미리트는 2선에서 볼을 잡아 전방으로 찌르려고 했지만, 좀처럼 타지키스탄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애써 잡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타지키스탄이 계속 한 골 차 리드를 굳혀나갔다. 사미에프와 잘리노프가 주로 2인 역습을 주도하면서 슈팅을 늘려나갔다. 마무리 슈팅이 부정확해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아랍에미리트보다 더 날카로운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아랍에미리트의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 막바지까지 좀처럼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전반 44분 상대 문전에서 페널티킥 여부를 가리는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다. 아랍에미리트는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인정되지 않았다. 다급해진 아랍에미리트는 슈팅 난사 속에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7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5분여가 지날 무렵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알 하마디가 투혼의 헤더골로 1-1을 만들었다. 아랍에미리트의 기세가 살아났고 연장에서도 계속 볼을 쥐고 주도했다. 연장 전반을 조용히 보낸 뒤 후반 들어 양팀 모두 강하게 맞부딪혔다. 그러나 온몸을 던져 수비하는 타지키스탄을 뚫지 못하면서 연장 120분 승부까지 1-1로 마쳤다.

이어진 승부차기. 행운의 여신은 타지키스탄을 향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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