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천만영화 2편·주말극 불패 신화…콘텐트 명가로 우뚝

박정선 기자 2024. 1. 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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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흥행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중앙그룹의 콘텐트들.
2023년 중앙그룹이 영화, 드라마, OTT 등 다양한 콘텐트 분야에서 맹활약하며 마켓 리더이자 주인공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두 작품 모두 중앙그룹의 투자배급 브랜드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이하 플러스엠)의 작품이다. 또한 글로벌 스튜디오 SLL이 만들고 JTBC와 OTT에서 방영된 드라마들은 꾸준하게 시청률 두 자리를 기록하고, 글로벌 흥행작 반열에 오르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칸영화제 초청, 칸 시리즈 작품상 수상 등 작품성도 인정받아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K콘텐트 산실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영화투자배급사 전체 1위 등극

2022년 '범죄도시2', '헌트' 등 플러스엠 작품의 기세가 심상치 않더니 2023년에는 모든 투자배급사를 제치고 결국 정점에 섰다. 플러스엠은 지난해 누적 관객수 2702만 3162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연도별 박스오피스 기준)을 동원하며 1976만 3063명을 동원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1685만 6544명을 동원한 롯데컬처웍스를 꺾고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특히 영화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 두 편을 2023년 1, 2등 영화에 나란히 올리며 경쟁사 대비 탁월한 작품 투자배급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미디어 소비패턴의 변화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며 산업 전체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거둔 유의미한 성과다.

2023년 충무로는 '서울의 봄'이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봉 3개월째 들어서도 식지 않는 열기를 보여주고 있는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수 1304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최다 관객 동원 영화는 물론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봄'은 11월에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첫 번째 천만 영화에 오른 작품으로, 비수기와 위축된 극장 분위기라는 악조건을 뚫고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장기 흥행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 하반기가 '서울의 봄'의 시간이라면 상반기는 '범죄도시3'의 시간이었다. 2022년 '범죄도시2'에 이어 천만 영화 신화를 재창출한 '범죄도시3'는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진수를 선보이며 팬데믹으로 얼어붙었던 영화시장에 활력을 불러 일으켰다.

천만 영화 두 편 외에도 중앙그룹의 계열사가 참여한 영화들이 2023년 내내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했다. 385만명을 극장으로 이끌며 2023년 한국영화 누적 관객수 4위에 오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SLL의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미션임파서블: 데드레코닝', '오펜하이머', '밀수' 등 쟁쟁한 국내외 텐트폴 작품이 맞붙은 여름 성수기에 개봉해 경쟁작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또한 주연배우의 호연이 호평을 받아 벌써부터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선 4월에는 SLL의 레이블인 앤솔로지 스튜디오가 제작한 작품 '거미집'과 플러스엠의 투자배급작품 '화란'이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비경쟁부문과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뿐 아니라 SLL의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 '몸값'은 같은 달 개최된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한국작품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주말 드라마 100% 흥행 신화 만들다

방송가에서도 중앙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연초 '대행사'(17.3%,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로 시작한 2023년 JTBC 드라마 라인업은 최고 시청률 19.4%를 기록한 '닥터 차정숙'을 비롯해 '킹더랜드'(14.5%), '나쁜 엄마'(13.6%), '힘쎈여자 강남순'(11.1%) 등을 연속 흥행시키며 '드라마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특히 연초 '대행사'부터 연말 '웰컴투 삼달리'까지 일년 내내 이어진 주말 드라마 라인업이 모두 두 자리 시청률 달성과 기복 없는 100% 흥행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침체된 드라마 시장 속에서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콘텐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고 있지 않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다.

OTT에 공개한 시리즈들의 활약도 매서웠다. SLL이 직접 제작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의 경우 프라임비디오 글로벌 종합 순위 2위를 비롯해 해외 71개국에서 톱10에 오르는 등 연말 K콘텐트 열풍을 이끌었다. 앞서 방영한 '킹더랜드'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부문 영어 비영어 통합 1위에 올랐고, SLL 레이블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해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한 '악귀'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월요일도 야구보는 날'로 만든 JTBC 예능 '최강야구', 다채로운 색을 가진 가수들의 무대가 진한 감동을 선사한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 등 예능 프로그램의 활약도 눈부셨다.

자사 콘텐트들의 잇단 쾌거의 배경에는 창조성을 중시한 경영철학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우리의 업은 사람이 중심이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창조의 영역”이라며 “사람에 의존하는 비즈니스에 미래가 없다는 트렌드가 있다지만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창조적인 사람을 중용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화제작 준비 완료

2024년에도 중앙그룹의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관객 및 시청자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먼저 영화는 앞선 시리즈가 쌍천만 영화에 오른 마동석의 '범죄도시4', 황정민, 염정아의 '크로스', 이제훈, 구교환의 '탈주'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찾는다.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의 '데드맨'과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의 '리볼버', 강하늘, 김고은, 노상현의 '대도시의 사랑법'도 올해 개봉 준비를 마치고 흥행 기운을 이어갈 예정이다.

드라마는 박형식, 박신혜의 '닥터 슬럼프',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이민재의 '하이드', 장기용, 천우희, 고두심, 수현의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이지아, 강기영의 '끝내주는 해결사', 임지연, 추영우의 '옥씨부인전'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기대를 모은다. 또한 '환승연애'를 기획 연출한 이진주 PD가 선보이는 새로운 예능 '연애남매'도 3월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2024년 제작에 돌입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트 중에서 '오징어 게임' 다음으로 많은 시청자를 기록하며 아직도 전세계 가장 인기있는 TV 시리즈 부문 8위에 올라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가 올해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고,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호프'도 조인성, 황정민, 정호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 초호화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촬영에 돌입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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