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막대기 하나로 급제동’…목숨 건 무허가 운전 연수
[KBS 전주] [앵커]
운전 면허증을 따려면 도로 연수가 필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불법 운전 연수가 활개치고 있습니다.
조수석 보조 제동 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차량이 연수에 투입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지 김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도로 연수'라고 검색해 봤습니다.
방문 운전 연수를 홍보하는 글이 줄줄이 뜹니다
전문학원보다 비용도 저렴하다고 강조하지만 대부분 대표자 이름이나 회사 주소 등의 정보가 없는 무허가 업쳅니다.
[무허가 운전 연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연수 진행 도와드리고요. 연수 비용은 첫날 강사님께 현금이나 계좌이체 해 주시면 되시고요."]
이들 업체를 통해 연수를 받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안전입니다.
불법 연수 차량은 정식 연수 차량과는 달리 조수석에 보조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업체들은 이렇게 운전석 브레이크에 임시로 설치할 수 있는 연수봉을 활용합니다.
연수봉은 미끄럽고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제동력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시속 40km로 달리다 급제동하면 운전 연수봉이 보조석 발판 브레이크보다 제동 거리가 2배 정도 늘어납니다.
[김아름/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교수 : "발로 직접 급제동을 하는 게 제동력이 훨씬 더 높아서 불법 운전 연수 차량보다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에서 연수하는 게 더 안전성이 높다고…."]
이들 업체는 면허를 딴지 2년이 넘은 지인이나 가족에게 연수받는 것처럼 속여 단속도 쉽게 벗어납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인이나 누가 이렇게 가르친다는 식으로 이야기해 버리면 현장에서 잡아도 소용이 없어요. 계좌를 추적하거나 조사를 해야 하잖아요."]
연수 중 사고가 나면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지만 불법 운전 연수는 현황조차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김종훈/촬영협조:도로교통공단 전북운전면허시험장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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