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어벤저스’가 그리는 숭고한 노년의 삶… 임영웅 OST 참여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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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풍'은 80대 노배우들이 주역인 흔치 않은 영화다.
아무리 대배우 나문희(82), 김영옥(86), 박근형(83)이라고 하더라도 2시간 영화를 이들로 끌고 갈 수 있을까.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나오면 '자식보다 나은' 가수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흐른다.
80대 배우들이 이끄는 영화가 세상에 빛을 보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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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영옥 언니와 저 아니면 그만큼 표현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나문희)
영화 ‘소풍’은 80대 노배우들이 주역인 흔치 않은 영화다. 아무리 대배우 나문희(82), 김영옥(86), 박근형(83)이라고 하더라도 2시간 영화를 이들로 끌고 갈 수 있을까. 스크린 속 노인 배역을 힘들게 하며 효도를 계도하거나, 노년에 모든 것을 훌훌 터는 관조적 삶을 응원하는 영화는 아닐까.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의문은 기우이자 무례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풍’에서 고향 친구인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 태호(박근형)는 그 나이 때 할 법한 고민을 한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자식은 마음 같지 않다. 고단한 인생이 마무리될 순간이 분명 다가오지만, 여전히 친구와 먹는 막걸리는 달고, 소풍엔 마음이 설렌다. 그리고 요양병원은 너무 무섭다. 돈 빌려 달라는 자식(류승수)의 성화에 “지긋지긋하다”는 은심의 토로나 “(자식한테) 해줄 수 있는 거 다 해주뿌래이”란 태호의 조언은 상충하지 않는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노인이란 존재를 기능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온전한 노년의 모습이 얼마나 숭고한지 알게 해준다. 작위적인 설정이 다소 걸리지만, 명절 ‘효도 영화’로서의 본분은 충분히 한다.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나오면 ‘자식보다 나은’ 가수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흐른다. 제작진이 ‘온 마음을 다해’ 손편지를 쓰는 노력으로 임영웅의 마음을 얻었다. 작품에 출연한 김영옥은 임영웅의 소문난 팬이고, 나문희 역시 최근 임영웅 콘서트에서 사연이 읽힌 사실이 화제가 됐다.
80대 배우들이 이끄는 영화가 세상에 빛을 보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던 탓이다. “영화에 노인네들만 나온다니까 투자자가 참 없었어요. 한 명 한 명의 진심들이 모여서 영화가 나왔습니다.”(나문희)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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