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CCTV · 테이블 오더… 착한 IT, 소상공인 ‘일등 종업원’[ICT]
보안 및 화재시 보상 서비스
먹튀 등 범죄 늘며 가입 증가
인건비 부담에 구인난 겹쳐
무인 주문시스템 도입 속속
이어지는 불황 속 힘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착한’ 정보기술(IT)이 고도화하고 있다. 계산하지 않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 절도 등 소상공인을 울리는 생계형 범죄가 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보안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늘고 있는 ‘나홀로’ 자영업자들을 위한 ‘테이블 오더’ 서비스 가입자도 증가세다. 인터넷 상품과 CCTV를 합친 합리적인 비용의 패키지 상품도 이들의 눈길을 끈다.
‘하나라도 더 아끼자’는 소비 심리가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 10명 중 9명은 정년퇴직 이후 노동 시장에서 일을 구하지 못해 자영업자의 길을 택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지난해 11월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창업 동기는 ‘생계형 창업’이 89%로 압도적이었으며 ‘도전적 창업’은 11%에 불과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중이 높았으며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97%로 가장 높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의 소상공인 특화 ‘안심라이프 솔루션’이 실속형 보안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화질(200만 화소 카메라 3종) CCTV 제공 △도난·화재 시 최대 2000만 원 보상 △패키지 가입 시 최대 23% 고정 비용 절감 등 특징이 있다. 경기 파주시의 한 고깃집 점주는 “손님들의 신발과 우산 등 분실 사고가 잦았는데, 합리적인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폰으로 CCTV를 볼 수 있어 가입했다”며 “안심하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지난해 이 솔루션에 인터넷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보안, 인터넷, 도난·화재 보상 서비스와 같은 매장 운영 필수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에 별도로 가입한 경우의 비용 대비 최대 23%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시에서 한 무인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인터넷과 CCTV를 별도로 가입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에스원에 따르면 안심라이프 솔루션 출시 이후 소규모 음식점, 카페, 미용실, 의류 판매점 순으로 가입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서비스를 도입한 고객 중 상점이 41.4%로 가장 많았으며 사무실(35.7%), 주택(10.3%), 창고(4.2%), 공장(4.2%)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늘고 만성적인 구인난이 이어지면서 KT의 테이블 주문 솔루션 ‘하이오더’ 도입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약 1만 점의 매장이 이를 도입한 것으로 추산됐다.
KT 관계자는 “(기존의 타사 제품들은) 통신망을 염두에 두지 않은 설계로 작동이 불안정하거나 부족한 사후관리 때문에 테이블 오더가 되레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하이오더는 통신망 전문가가 만든 고품질 서비스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연내 이를 대폭 개선한 프리미엄 단말 ‘하이오더2’를 출시할 계획이다. 2029년에는 15만 점 이상의 매장이 태블릿 240만 대를 사용하면서 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U+인터넷’ ‘U+인터넷 전화’ ‘U+지능형 CCTV’ ‘U+tv’ 등 상품으로 구성한 ‘우리가게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패키지를 이용하는 나홀로 소상공인에는 서비스 12종을 최장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 처음 창업한 점주들은 세무·법무·마케팅 서비스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월 소상공인들이 일상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우리가게패키지 앱에서 ‘챗GPT에 물어보기’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소상공인 전용 상품을 쓰지 않아도 앱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소상공인에게 통신비를 지원하는 등 ‘U+착한가게 캠페인’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2021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지난 한 해에만 총 30곳의 소상공인 가게를 지원했다. 지금까지 혜택을 받은 곳은 누적 58곳이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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