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미국의 재정건전성 훼손은 불가피" 뜨겁게 달아오른 증시에도 불안한 이유

심영구 기자 2024. 1. 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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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premium.sbs.co.kr/article/j1kRddLM7u_ ]

올해는 슈퍼 선거의 해라는 얘기도 하는데 당장 2월에 있었던 타이완 총통 선거의 결과가 지금 아시아 그리고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말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연말에 있을 미국 대선을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중에 누가 되더라도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올해 자산 시장에는 어떤 흐름이 생길지 다뤄봤습니다.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작년 연말에, 올해 경기가 안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던 가장 큰 배경은 금리였습니다. 소비자들은 자금을 빌려와서 소비 활동을 해야 되고,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자금을 끌어와서 투자 활동을 하고 경제활동을 하게 되는데 금리가 높다는 것은 이자 비용이 높아졌다, 자금의 비용이 커졌다는 말입니다. 이게 크면 경제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소비도 줄어들 거라는 전망들이 굉장히 커졌던 거고요. 경기가 둔화될 거다 이렇게 인식이 되다 보니까, '그러면 중앙은행(Fed)은 금리를 내리겠지' 해석이 됐습니다.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연체율이 높아지는 부분들, 그러니까 대출을 썼고 대출을 갚아나가는 과정에서 소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흐름이 나왔습니다.
 

2024 글로벌 핫 포인트 ① - '나 홀로 활활' 뉴욕증시, 그다음엔?


박승진 팀장: 이번 사이클이 조금 특이한 이유는 사실 코로나에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에 재정 정책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오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지원안들이 많이 나왔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재정 정책을 쏟아부으면서 가계에 돈을 직접적으로 쏴주는 정책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런 지원안들이 펼쳐지면서 2022년 3월부터 금리 인상의 영향을 좀 상쇄시켜 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금리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이미 받아놓은 돈을 쌓아놓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은 금리가 올라가고 자금 비용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지금 있는 걸로 쓰면 됐다 이렇게 됐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는 슬슬 소진이 됐고, 특히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률이 굉장히 높게 나타났고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다 보니 써야 되는 돈들도 점점 늘어나다 보니까 소진이 다 된 거죠.


주식시장 관점에서 보면 통화 정책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을 이미 가지고 있고,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꺾이지 않는다고 판단을 하면 주가가 좋은 흐름이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말랠리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왔고, 지금 당장의 흐름이 상반기, 1분기 정도까지는 조금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장선상에서 보면 금리가 내려온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은 물가 측면에서 (물건의) 가격들을 높이는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에 기업 실적은 좋아지는 효과가 나오는 거고요. 주가는 실적이 개선된다고 판단이 반영되기 때문에 연초에는 또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앙은행이 연말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물가가 안 떨어지기 시작하는 현상들이 나올 거고요. 결과적으로 금리를 생각보다 더 높게 유지해야 된다는 시그널들이 더 누적되기 시작할 거고, 채권시장이 먼저 반영을 하기 시작할 겁니다. 이렇게 되면 또 시장 금리가 올라가는 그림이 상반기 중에 나타날 수 있고 이게 순차적으로 다시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금리 인하가 실질적으로 현실화되는 시점은 한 2분기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처음에는 주가가 좀 빠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금리 인하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과정을 가기 위해서는 경기가 안 좋아지는 시그널들이 명확하게 나타나야 합니다. 상반기 초반에 기대치를 반영했던 부분들이 오히려 그 뒷단에서는 좀 거꾸로 갈 수 있습니다. '경기가 다시 안 좋아지는 거구나' 이런 판단이 들어가면, 판매되는 개수에 대한 예상치가 낮춰지는 과정이 다시 주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금리 인하 직전에는 다시 또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경로는 M자로 보고 있습니다. 2분기가 M자에서 저점을 만들어주는 효과를 생각하고 있고, 다시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유동성 환경이 좀 좋아지는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입니다. 그렇게 3분기 정도에 다시 반등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고치 찍은 뉴욕증시, 그다음엔?>
① 금리를 생각보다 더 높게 유지해야 된다라는 시그널 누적
② 채권시장이 먼저 반영하기 시작
③ 상반기 중 시장 금리가 올라가는 현상
④ 2분기, 금리 인하가 실질적으로 현실화
 

2024 글로벌 핫 포인트 ② - 바이든과 트럼프가 만들 달러 가치 하락


Q. 연말에 미국 대선이 있잖아요.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는 혹시 있나요?

박승진 팀장: 바이든 정부 그러니까 미국의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정책 성향은 재정 지출을 굉장히 늘리면서 시장과 경제를 부양시키는 스탠스입니다. 이게 전통적인 민주당의 형태입니다. 이런 통화정책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재정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 자체가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고요. 또한 주식의 밸류에이션(valuation), 그러니까 가치를 평가할 때 현재 가치로 미래 실적을 같이 보고 평가를 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으면 높을수록 미래의 가치가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성장주라고 하는 것들, 성장 산업이라고 하는 것들의 주가에 대해서는 모멘텀이 좀 약해질 수 있는 흐름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다만 어떻게 보면 이제 경기 민감주라고 할 수 있는 산업재 등의 업종에 대해서는 오히려 방향성을 가지고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의 정책이 경기 민감 업종들의 모멘텀을 오히려 주도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공화당 쪽을 놓고 보면 규제 완화에 대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시장 전체적으로 기업 실적 전반에 대한 기대치들이 좀 높아질 수 있고 실제로 트럼프 (전)대통령이 집권하고 있었을 때 주가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은 모두가 좀 공감할 수 있고요. 여론조사 측면에서도 경제에 대해서는 트럼프에 대한 평가가 바이든보다는 훨씬 높게 나옵니다. 그래서 트럼프 쪽이 우위를 보이게 되면 기업들의 규제 완화 그리고 또 세금 이슈들을 풀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부양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 우려할 수 있는 부분들은 이 두 가지 정책의 방향성이 다 재정 지출을 늘리는 데 기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 부분들, 여기는 지출을 많이 하는 정책이고 저쪽은 세수가 줄어들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정책의 방향성입니다. 만약 경기가 뒷받침되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재정 건정성이 악화되면서 미국의 신용이 약화되는, 달러화 가치가 떨어뜨릴 수 있는 이런 구조들이 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정책 기조가 재정 건전성을 훼손시키는 방향으로 가면 미국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런 부분들이 연결되면 시장 관점에서는 달러 자산에 대한 가치가 훼손될 수도 있습니다. 이게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슈이긴 합니다. 사실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많이 가져가는 것도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어느 정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4 글로벌 핫 포인트 ③ - 중동 전쟁이 불러올 나비효과


Q.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중동에서의 미국의 역할 추락과 유가는 괜찮을까요?

박승진 팀장: 팬데믹 이후에 생각지 못한 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적으로 좀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 중동 쪽 그리고 러시아가 원유의 가격과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행동할 수 있는 범위 자체가 많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을 이들이 고려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팬데믹 과정에서 나타났던 물가상승에서 저희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의 지지율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물가로 인해서 사람들이 고생을 하다 보니까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비판을 많이 했고, 이렇게 되면서 바이든 정부는 굉장히 물가에 대해서 예민할 수밖에 없는 정책 기조를 가져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연준도 마찬가지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파월 의장 같은 경우에는 2021년까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가 이후에 물가가 급등했거든요. 물론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갑자기 터져 나왔고 코로나도 변이가 발생하면서 커졌던 부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의 정책 당국 자체가 물가에 굉장히 민감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들이 기회로 삼는 그림이 좀 나오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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