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 약령시…고령화에 시설은 ‘개점휴업’
[KBS 대구] [앵커]
3백 년 넘는 역사의 대구 약령시가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오랜 상권 침체에다 자치단체가 내놓은 활성화 대책도 실패를 거듭하면서 쇠퇴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방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한 대구 약령시.
점포를 지키는 건 주인 뿐,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점심시간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도로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한쪽에는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도 붙어 있습니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김상준/약령시 상인 : "(손님이) 없어요. 어쩌다 보면 한두 명 왔다 가고. 물건 팔고 이런 거 잘 없지."]
대구 중구청이 10년 전 지은 한방 체험관은 저조한 수익과 방문객 감소로 문을 닫은 지 1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130억 원을 들여 건립한 시설도 방문객이 없습니다.
상권 변화와 업종 전환을 거치며 한방 점포의 20%가 문을 닫았습니다.
그나마 운영하는 업소도 70%는 60대 이상으로 고령화도 심합니다.
[이병식/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 : "옛날 같으면 (거리) 동편에서 서쪽 전체가 약업사를 다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동쪽에는 거의 3분의 1이 타 업종이 들어오는 그런 상황이고..."]
대구시와 중구청은 약령시가 있는 전국의 자치단체와 '한방 클러스터'를 구축해 시장을 살려보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책으로 수요를 이끌어내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태운/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 "(약령시라는) 컨셉은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이제 완전히 다른 형태가 돼야 그걸 가지고 이렇게 좀 활성화시키거나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전문가들은 새로운 도시재생 차원에서 약령시 문제를 고민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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