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작, 매혹된 자들’ 한동희, 불꽃처럼 지다

안병길 기자 2024. 1. 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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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세작, 매혹된 자들’



‘세작, 매혹된 자들’ 한동희가 곧은 절개 끝에 비극적 운명을 맞이했다.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연출 조남국, 극본 김선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씨제스)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조정석 분)과 그에게 복수를 꿈꿨으나 빠져들게 된 강희수(신세경 분)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3회에서 홍장(한동희 분)은 진한대군과 세작 사건에 대한 고변으로 관련된 배후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라는 김종배(조성하 분)의 명령에 나졸들에게 붙잡히게 됐다. 홍장은 유현보를 당당하게 노려보며 “죽이든 살리든 어디 마음대로 해보십시오”라며 당당한 기세로 맞섰다.

의금부에 잡혀와 팔다리가 묶인 홍장은 회초리로 온몸에 매질을 당했다.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고 애원하는 사내들과 달리 홍장은 이를 악물어가며 모진 고신을 참아냈다. 강희수의 이름을 말하라는 유현보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기개를 굽히지 않았던 홍장이었지만 다시 시작되는 매질에 고통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애를 끊게 했다.

이어 4회 방송에서 이인이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홍장은 살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 그러나 홍장과 강희수 앞에 나타난 이인은 무섭도록 싸늘한 시선으로 이들을 죄인 취급할 뿐이었다. 계속되는 고문에 고통스러워하던 홍장은 변방으로 끌려가는 들판에서 끝내 숨을 거두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동희는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당당하고 강단 있지만 사랑 앞에서는 수줍은 여인이면서도 소중한 인연을 끝까지 지켜내려는 의리를 가진 홍장을 고스란히 소화해 내며 깊이 있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은인이자 절친한 친구인 강희수를 지켜주려 했지만 끝내 처연한 죽음을 맞이하고 만 홍장을 세밀하게 해석한 한동희에 호평이 잇따르는 터다.

수려한 비주얼과 섬세한 캐릭터 묘사력으로 첫 화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한동희. 신예답지 않은 섬세하면서도 선 굵은 연기력으로 단단한 존재감을 각인하고 있는 한동희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해 나가며 ‘주목받는 신예’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한동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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