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 비판에 5대 은행 성과급 300→200%… 복지는 확대

박슬기 기자 2024. 1.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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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잔치' 비판을 받아온 은행권이 임금 상승률과 성과급 지급률을 일제히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역대급 실적에도 은행들이 잇따라 성과급 규모를 줄인 것은 고금리로 기업과 취약차주들의 이자 고통이 커지고 있지만 은행원들은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난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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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뉴스1
'돈 잔치' 비판을 받아온 은행권이 임금 상승률과 성과급 지급률을 일제히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지원 압박과 충당금 확대 요구,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은행들은 성과급을 줄여도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기는 데다 복리후생까지 늘려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이달 임금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임금인상률를 지난해 3.0%에서 2.0%로 1.0%포인트 하향했다.

특히 성과급은 300%대에서 200%대로 전년 대비 크게 축소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통상임금의 2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전년에는 통상임금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까지 얹어준 바 있다.

신한은행은 성과급 규모를 기본급의 361%(우리사주 61%)에서 281%(우리사주 51%)로 줄였다.

하나은행도 성과급을 기본급의 350%에서 280% 수준으로 낮췄다.

NH농협은행도 통상임금의 400%와 현금 200만원으로 줬던 성과급을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축소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성과급을 기본급의 180%대로 잠정 합의했다. 세부안은 미정이지만 전년(기본급의 292.6%)과 비교해 조건이 나빠졌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 은행권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1조3282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759억원) 대비 12.4%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26조3804억원에서 8.8% 늘어난 28조6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역대급 실적에도 은행들이 잇따라 성과급 규모를 줄인 것은 고금리로 기업과 취약차주들의 이자 고통이 커지고 있지만 은행원들은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난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결혼지원금·출산 경조금 확대


다만 은행들은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을 줄이면서도 내부 직원들의 불만을 고려해 결혼지원금, 출산 경조금 등 복리후생제도는 개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KB국민은행은 둘째 출산지원금을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셋째 이상은 1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렸다. 또한 미취학 자녀 교육비도 매월 2~5만원씩 올렸다.

하나은행은 만 35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장려금 100만원을 준다. 둘째까지 80만원씩 주던 출산 경조금은 최소 100만원에서 넷째는 400만원까지 인상했다.

이에 더해 하나은행은 복지포인트 70만원 대신 현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사원 연금제도에 대한 회사 지원금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두배 올렸다.

신한은행은 우리사주 의무 매입을 없앴고 NH농협은행은 장기 근속자를 위한 안식휴가를 늘리고 2시간짜리 '반의 반차'를 신설하며 복지를 강화했다.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5대 은행의 평균 급여는 1억 1006만원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하나은행이 1억1485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178만원) ▲NH농협은행(1억622만원) ▲우리은행(1억476만원) 순이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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