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한우 '투쁠등심' 반값…고기 쌓여 "창고 미어터질 판"

권애리 기자 2024. 1. 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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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설 명절이 이제 2주도 남지 않았는데 장 보는 분들께 중요한 정보가 되겠습니다. 한우를 최대 절반까지 할인하는 행사가 오늘(29일)부터 시작된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10시부터 먼저 할인이 시작되는 곳은 한우자조금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한우장터입니다.

이렇게만 검색창에 치셔도 바로 나오는데요.

구이용 한우 등심 100g당 9,480원, 채끝 등심, 1++이죠. 100g당 1만 730원의 가격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기준으로 한우 1++ 등심 100g에 전국 평균 가격이 1만 3천 원 가까이 되고요.

수도권은 1만 3천 원 중반에서 1만 4천 원에 육박하니까요. 상당히 할인 폭이 큰 편입니다.

온라인 한우 장터는 각 지역의 한우 농가들과 소비자들이 다른 유통 단계 없이 온라인으로 직거래에 가까운 거래를 할 수 있는 사이트인데요.

이번 행사가 설 대목에 먹거리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취지에 더해서 한우 농가들을 돕자는 목적도 있는 만큼, 일단 이렇게 한우자조금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이틀 동안 먼저 세일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오는 수요일 1월 31일부터 전국의 대형마트들과 기업형 슈퍼마켓들, 지역한우합동조합 같은 곳도 세일에 돌입하고요.

이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는 2월 2일부터 시작합니다.

이 할인 행사는 설이 시작되는 2월 9일까지 계속되는데요.

아무래도 세일 초기가 물량이 좀 더 넉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온라인 사이트까지 다 해서 모두 29개 업체, 1,885개 매장이 참여해서 등심, 양지 그리고 불고기용이나 국거리 같은 정육이 할인되는데요.

홈플러스랑 롯데마트, 롯데슈퍼는 많이들 방문하시는 곳인데 등심만 이번 세일에 참여합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온라인 장터 이따가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소비자와 한우 농가를 돕자는 취지도 있지만 한우 값이 최근에 낮아진 영향도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농가에서 소를 길러서 팔 때의 가격 지수, 한우 가격 지수가요, 지난해에 2022년보다 무려 27.7%나 떨어졌습니다.

설을 앞뒀는데도 한우 재고가 쌓여서 육가공업계 창고가 미어터질 정도다, 정부가 대책을 좀 세워달라는 게 한우협회가 지난주에 내놓은 입장이기도 합니다.

한우값이 이렇게 떨어지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입니다.

소농가가 소를 키워서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판매해서 들어오는 돈보다 1마리 키워내는 데 드는 돈, 생산비가 더 크게 들기 때문입니다.

정부랑 한우 농가 계산 사이에 차이가 좀 있기는 하지만요, 2022년 기준으로 한 마리당 최소 70만 원에서 250만 원 정도까지도 손해를 봤다는 집계도 있었습니다.

국제적으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사룟값도 많이 올랐고요.

전기료 같은 것도 농가 요금은 따로 책정하지만 역시 올랐습니다.

반면에 한우 가격 급등기였던 코로나 초기 이후로 농가들이 한우 사육을 경쟁적으로 늘렸던 시기가 있다 보니까 공급이 워낙 늘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저렴한 수입육과의 경쟁도 계속되고요.

게다가 최근에 경기까지 부진하면서 아무래도 허리띠를 졸라맬 때 제일 먼저 줄이는 게 고기 사 먹는 거죠.

웬만해서는 지갑이 열리지 않습니다.

한우, 먹고는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식재료의 대명사 같은 품목이잖아요.

값이 전보다 떨어진 데다 오늘부터 대대적인 할인도 시작되니까요.

한번 가격 확인해 보시고 설 앞두고 오랜만에 가족들과 한우 구워 먹는 저녁 가져보셔도 좋겠습니다. 

<앵커>

고깃값이 싸졌다는 건 반가운 소식인데 설 차례상 차리는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고요. 이건 다른 재료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명절에 사실 제일 많이 필요하고 또 가장 비싼 고기 가격이 이렇게 전보다는 빠졌는데도 그만큼 과일 가격이 많이 오른 겁니다.

일단 공식 집계라고 할 수 있는 농수산식품 유통공사의 설 차례상 가격 집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기는 합니다.

평균 31만 700원 정도.

하지만 민간 집계인 한국물가정보의 전통시장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28만 1,500원입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38만 원이 넘게 든다고 집계돼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보다 4만 원 정도 더 비쌌습니다.

특히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일 가격이 이렇게 비싼데요.

사과는 공사가 집계한 전통시장 기준으로도 지난해 설보다 42% 넘게 올라 있는 상태입니다.

시중에서 요새 사과와 배로만 이루어진 선물세트 잘 안 보게 되죠.

여러 가지 과일들을 섞어서 단가를 맞춘 상품들이 대세가 된 이유입니다.

정부가 앞으로 일주일간 4만 4천 톤 정도의 사과와 배를 시중에 풀고요.

대형마트에 해 주는 할인 지원폭도 20%에서 30%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아무쪼록 설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과일값이 잡히는 데 보탬이 돼야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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