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양자 시뮬레이터로 양자얽힘 관측 도전

2024. 1. 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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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초전도물질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어떠한 물리적인 기작으로 초전도가 형성되는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카이스트(KAIST)는 물리학과 최재윤(사진) 교수와 포스텍(POSTECH) 조길영 교수 연구팀이 중성원자 양자 시뮬레이터의 오류 정정 기술을 개발, 향후 위상물질과 고온 초전도체 물질 특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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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학과 최재윤 교수, 포스텍 조길영 교수 공동연구팀
- 중성원자 양자 시뮬레이터 오류 정정 알고리즘 최초 개발
최재윤 KAIST 물리학과 교수.[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고온 초전도물질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어떠한 물리적인 기작으로 초전도가 형성되는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광격자 양자 시뮬레이터는 최근 고온초전도체에서 관측된 반강자성을 관측하는 등 미래에 고온 초전도 문제를 풀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카이스트(KAIST)는 물리학과 최재윤(사진) 교수와 포스텍(POSTECH) 조길영 교수 연구팀이 중성원자 양자 시뮬레이터의 오류 정정 기술을 개발, 향후 위상물질과 고온 초전도체 물질 특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러한 양자 시뮬레이터의 큰 단점은 관측 과정 및 양자 상태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함으로 이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정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러한 결함은 특히 위상물질의 특성을 규정짓는 비국소 질서변수를 측정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며, 2차원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커져 큰 시스템에서 비국소 질서 변수의 실험적 관측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소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관측하는 물리량은 국소성을 띄기 때문에, 이러한 양자역학적 특이성인 양자 얽힘(entanglement)이 물성을 지배하는 물질인 위상물질의 비국소 질서 변수를 측정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더욱이 2차원, 3차원 물질의 경우 실험적 노이즈에 의해 그 신호가 급격하게 약해지기 때문에 이를 실험적으로 관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최 교수 연구팀은 양자 시뮬레이터에 비국소 질서 변수가 측정 가능하고 실험적인 결함도 함께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또한 2차원에서도 양자얽힘의 위상 물질의 물성을 규정짓는 것도 가능함을 입증했다. 시뮬레이터 실시과정에서 발생한 결점까지 제거하는데 성공한 이후, 위상물질의 2차원 비국소 질서변수는 급격하게(100배 이상)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원자 수에 무관하게 측정값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는 등 이론적으로 예측된 경향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와 활용한 장비와 원자 하나하나의 위치를 개별적으로 조작 가능함을 나타내는 사진(오른쪽 아래).[KAIST 제공]

이 기술은 여러 가지 중성원자 양자 시뮬레이터에 활용이 가능하다. 원거리 상호작용이 주요한 양자 시뮬레이터의 경우, 양자 스핀 액상과 같은 2차원 위상 물질의 물성을 규정하는데 적용 가능하며, 고온 초전도체 물질을 흉내 내는 양자 시뮬레이터에도 해당 기법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성원자 양자 시뮬레이터에 존재하는 실험적 결함을 보정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며 “향후 위상 양자 연산에 이용되는 양자 스핀 액상과 같은 고차원 위상 물질 발견 및 물성 규정에 주요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X’ 1월 8일 출판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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