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출발선에 선 2위 흥국생명, ‘윌로우 날개’ 달까
2023~2024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올스타 휴식기를 끝내고 막바지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남녀배구는 30일 5라운드에 돌입하고, 두 라운드를 남기고 있다.
2강이 굳어진 여자배구는 2위 흥국생명(승점 50점·18승6패)에 관심이 집중된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58점·19승5패)에 승점 8점 차로 뒤진 흥국생명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태업 논란까지 이어진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를 내보내면서 윌로우 존슨을 영입했다.
윌로우가 가까이는 정규리그에서 선두 탈환을, 멀리는 ‘봄 배구’에서 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의 ‘조커’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윌로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유명하다. 랜디 존슨은 한 시즌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5차례나 수상한 투수다.
베일을 벗기 전 윌로우를 향한 시선은 엇갈린다. 왼손잡이 아포짓스파이커로 대학 시절에는 수준급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두 번의 V리그 도전에서 어떤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첫 도전인 2020년에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신청했다가 철회한 뒤 터키리그로 향했다. 2022년과 작년에도 V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좌절했다. 스파이크 파워 등 공격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흥국생명의 윌로우 영입은 세계적인 지도자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큰 신장(191㎝)을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에 기대를 건다. 윌로우가 자기몫만 해주면 토종 에이스 김연경과의 호흡만으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윌로우와 일주일 정도 훈련을 소화한 김연경은 올스타전에서 “조금 더 빠른 공을 때릴 수 있는 선수”라며 “왼손잡이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상대가 흔들릴 수 있는 부분 있어 좋다. 성격도 적극적이고 활달하다. 팀에 많이 필요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윌로우는 3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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