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충격 사임→바르셀로나 눈물 바다...바르사 회장 "응원 계속 부탁"
바르사 선수들 눈물
바르사 회장, 팬들에게 응원 부탁
[포포투=가동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와 작별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28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22라운드에서 비야레알에 3-5로 패배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승점 44점으로 3위에 머물게 됐다.
선제골은 비야레알이 기록했다. 전반 41분 알렉산데르 소를로스가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제라르 모레노가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바르셀로나가 0-1로 뒤진 채 종료됐다.
비야레알은 후반에 들어와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8분 일리아스 아호마시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골키퍼를 제치며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바르셀로나가 한 골 따라갔다. 후반 15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맞고 흐른 공을 일카이 귄도안이 바로 왼발 슈팅을 때리면서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가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라민 야말이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귄도안이 헛발질을 했다. 공은 페드리에게 향했고 페드리가 바로 슈팅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6분 좌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귄도안이 크로스를 올렸고 에릭 바이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비야레알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9분 곤살루 게데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추가시간 비야레알이 골을 몰아쳤다. 소를로스가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12분 호세 모랄레스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3-5 패배로 막을 내렸다.
사비 감독 사임 발표
경기 후 사비 감독은 “나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난 후 바르셀로나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나는 6월 30일에 팀을 떠날 것이다. 구단 수뇌부와 논의 끝에 나온 결정이다. 바르셀로나는 전환점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며칠 전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제 발표하기로 마음먹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충격적인 발표였다. 앞서 바르셀로나의 부진에 대해 사비 감독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사비 감독은 “선수들이 나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날, 나는 내 짐을 챙겨서 떠날 것이다. 우리는 항상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해왔다. 이번 시즌에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물러나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작별하게 됐다.
사비 감독의 사임 소식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슬픈 심정을 밝혔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사비 감독의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파블로 가비, 주앙 칸셀루, 쥘 쿤데는 사비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라고 보도했다.
라포르타 회장의 사비 감독 관련 발언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사비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사비 감독이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전설이고, 정직하며, 품위 있게 행동하고, 바르셀로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라리가가 어렵긴 하지만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가능한 좋은 성적을 내야 하지만 우승도 배제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우리는 나폴리를 만나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모든 것을 제공하는 감독과 함께 낙관주의와 성격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선수들이 전적으로 헌신한다면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바르셀로나 팬들의 단합을 요구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이 상황은 누구에게도 유쾌하지 않지만 모든 사람의 최대한의 단결이 필요하다. 구단은 제도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통제를 받고 있으며, 스포츠 측면에서 이번 시즌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리그와 슈퍼컵에서 우승했고, 스쿼드가 개선되면서 더 나은 기대치를 가졌지만 충족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이번 시즌이 복잡했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원칙적으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단에 대한 헌신에 감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우리는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을 동원했고, 팀이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응원을 보냈다. 오사수나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팬들은 매 경기 바르사를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계속해서 팀을 응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알지만 선수들은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하다. 여러분의 응원이 있다면 이 팀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으니 오사수나를 상대로 다시 돌아와 주시길 부탁한다. 이번 시즌에 보내주신 모든 성원에 감사드리며, 세계 최고의 팬임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사비 감독의 커리어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레전드다.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1998-99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했다. 데뷔 초반에는 교체를 오가며 입지를 다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사비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세 얼간이’를 구축하면서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서만 767경기를 소화했고 85경기 185도 도움을 기록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8회, 코파 델 레이 3회, UCL 4회 등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2014-15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났고 알 사드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알 사드에서 선수 말년을 보낸 사비 감독은 알 사드에서 지도자를 시작했다. 사비 감독은 알 사드에서 좋은 지도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비 감독은 알 사드에서 리그, 카타르컵 등 7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비 감독은 2021-22시즌 바르셀로나로 부임하면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로날드 쿠만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하면서 사비 감독이 후임으로 왔다. 첫 시즌에는 무관에 그쳤다. 그래도 사비 감독이 부임 당시 9위였지만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건 고무적이었다.
지난 시즌 사비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컵 대회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바르셀로나는 UCL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3패를 거두며 조 3위로 UEFA 유로파리그(UEL)로 향했다. 하지만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하며 유럽대항전 여정을 마쳤다. 코파 델 레이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여름 이적 시장에 성공적으로 보강을 마쳤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귄도안을 영입했고,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오리올 로메우를 데려오면서 중원을 보강했다. 소속팀에서 입지가 불안한 주앙 칸셀루와 주앙 펠릭스를 임대로 품으면서 날카로움을 더했다.
시즌 초반 바르셀로나의 흐름은 좋았다. 레알을 만나기 전까지 리그에서 7승 3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좋은 분위기는 UCL에서도 이어졌다. 바르셀로나는 FC 포르투, 샤흐타르 도네츠크, 앤트워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비교적 수월한 팀들을 만났다. 바르셀로나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8득점 1실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으로 3전 전승을 챙겼다.
영입생들의 활약이 좋았다. 귄도안, 칸셀루, 펠릭스가 좋은 기량을 펼치며 바르셀로나에 승리를 가져다줬다. 게다가 페드리, 가비, 라민 야말 등 어린 자원들도 기량이 만개했다. 특히 라말은 2007년생임이에도 프로 경기에서 긴장하는 모습 없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력이 떨어졌다.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흐름을 잡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승점 41점으로 리그 4위에 머물러 있다. UCL 조별리그에선 로열 앤트워프, FC 포르투, 샤흐타르와 함께 편성되며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났다. 그러나 4승 2패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고 나폴리를 만나게 됐다. 최근에는 스페인 슈퍼컵에서 레알에 1-4로 대패하며 사비 감독에 대한 의구심이 늘어났다.
사비 감독은 앞서 트레블에 대한 자신감을 비치기도 했다. 라리가 21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을 앞두고 사비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남은 대회 어느 것도 버릴 수 없다. 남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설득력 있는 플레이로 경기를 개선하고 승리해야 한다. 난 우리가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우승을 확신할 순 없지만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트레블 가능성은 존재했다. 코파 델 레이에서 8강에 진출했고 UCL에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건 사실이었다. 리그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 7점 차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트레블도 불가능해졌다. 바르셀로나는 코파 델 레이 8강에서 연장 승부 끝에 아틀레틱 빌바오에 패하며 탈락했다. 이번에 비야레알에 패하면서 레알과 승점 차이는 10점까지 벌어졌다.
사비 감독 후임으로 아르테타 감독 생각 중?
한편, 사비 감독의 후계자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지목됐다. 아르테타 감독은 스페인 출신으로 아스널을 이끌고 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오랜 기간 동안 맨시티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시즌 막바지가 될수록 아스널은 힘이 빠졌고 맨시티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그래도 아스널은 7년 만에 UCL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여름 아스널은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하베르츠, 율리안 팀버, 데클란 라이스, 다비드 라야 등을 품었다. 아스널 입장에선 필요한 자원이었다. 하베르츠는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고 높이에 힘을 더해줄 수 있었다. 팀버는 수비 자원을 두껍게 해줄 수 있었고 라야는 후방에 안정감을 위함이었다. 하지만 팀버는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다.
무엇보다 원했던 건 라이스였다. 라이스는 맨시티의 로드리와 함께 현재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손꼽히고 있다. 수비력, 볼운반, 패스 등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역량을 고루 갖췄다. 또한, 그라니트 자카가 팀을 떠났고 토마스 파티, 조르지뉴 등을 믿고 갈 수 없었기에 라이스가 필요했다. 라이스는 기대에 부응하며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아스널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다. 10라운드까지 토트넘 훗스퍼와 함께 무패 행진을 달렸다. 뉴캐슬 원정에서 0-1로 패배하며 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팀을 빠르게 정비했지만 이전만큼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아스널은 승점 43점으로 3위에 위치해 있다. 1위 리버풀과 승점 5점 차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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