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르다 기적같은 재역전승… 리디아 고 연장서 꺾고 통산 9승

김경호 기자 2024. 1. 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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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르다가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브래든턴CC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두 번째 연장전에서 우승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게티이미지



넬리 코르다(미국)가 기적같은 재역전승을 거두며 1년 2개월여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코르다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브래든턴CC(파71)에서 열린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16번홀까지 5타를 잃었으나 마지막 두 홀에서 3타를 줄이는 기적같은 뒷심으로 2오버파 73타를 기록, 나흘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쳐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선두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우승상금 26만 2500달러(약 3억 5000만원).

첫날 공동선두, 2라운드 이후 단독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코르다는 이로써 2022년 11월 펠리칸 여자 챔피언십 2연패 이후 챔피언 클럽에 복귀하며 LPGA 통산 9승을 기록했다.

지난주 2024 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2010년 미야자토 아이(일본) 이후 14년 만에 개막 2연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아쉽게 물러났다. 또한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조건(27점)을 모두 채울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 연장을 파로 비긴 뒤 두 번째 연장에서 코르다는 투 온에 실패했으나 3번째 샷을 홀 1.5m 가까이 붙였다. 리디아 고는 투 온에 성공했으나 버디 퍼트를 너무 짧게 치는 바람에 코르다와 비슷한 거리에 멈췄고, 먼저 시도한 파 퍼트를 실패해 보기로 마쳤다. 이후 코르다가 파 퍼트를 넣으면서 승부가 갈렸다.

3라운드까지 4타차 선두를 달려 여유있게 출발한 코르다는 전반에 1타를 잃고 뒷걸음질 쳐 9번홀에서 메건 캉(미국)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경쟁자들도 타수를 잃어 선두를 되찾았으나 14번홀 보기, 15번홀 더블보기, 16번홀 보기로 무너지며 리디아 고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리디아 고는 공동선두이던 17번홀(파5)에서 앨버트로스가 될 뻔한 이글을 잡고 2타차 선두가 됐고, 이후 코르다가 16번홀 보기를 더해 3타차 선두로 앞서갔다.

2홀을 남기고 3타차로 밀려 패색이 짙었던 코르다는 이 때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7번홀에서 프린지에서 친 긴 이글 퍼트를 넣었고, 18번홀에서는 이글이 될 뻔한 세컨샷으로 버디를 더하고 공동선두로 마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코르다는 3라운드에서도 17번홀 이글, 18번홀 버디를 잡았다.

고향에서 홈팬 앞에 우승한 코르다는 경기직후 눈물을 글썽이며 “리디아 고와 차이가 많이 나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한게 17번홀 이글이 됐고, 연장전까지 갈 수 있었다. 정말 극적인 우승이고, 대단한 하루다”라며 감격했다.

리디아 고는 “두 번째 연장전 첫 퍼트가 그렇게 짧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파 퍼트는 브레이크를 조금 덜 본게 실패했다”며 “개막전 우승에 이어 두 번째 대회 준우승으로 만족할 만한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영이 이날 5타를 잃고 합계 3언더파 281타, 공동 13위로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최혜진과 LPGA 데뷔전을 치른 이소미가 공동 16위(2언더파 282타)로 뒤를 이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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