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귀·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이세원 2024. 1.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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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복 옮김.

고대 인도 불교 신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선집인 '백 가지 인연 이야기'에서 아귀에 관한 열 가지 이야기를 번역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불교 경전들은 아귀를 "배는 산처럼 거대하지만, 목구멍은 바늘처럼 좁은"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책은 탐욕에 사로잡혀 탁발승을 홀대하거나 골탕 먹인 이들, 시기와 질투심에 사로잡혀 악행을 범한 이들이 아귀가 돼 끝없는 고통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에 관한 해설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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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와 접합의 지(知)
고통에 시달리는 아귀(우측)의 모습 [일본 교토국립박물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가키조시'(餓鬼草紙)에서 발췌 후 편집·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아귀 = 앤디 로트먼 지음. 이종복 옮김.

고대 인도 불교 신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선집인 '백 가지 인연 이야기'에서 아귀에 관한 열 가지 이야기를 번역한 책이다.

불교에서 아귀는 계율을 어기거나 탐욕을 부려 아귀도에 떨어진 귀신을 말한다. 아귀는 과거의 업으로 인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책에 따르면 불교 경전들은 아귀를 "배는 산처럼 거대하지만, 목구멍은 바늘처럼 좁은"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식욕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지만, 이를 만족할 수단은 최소한인 셈이다. 아귀는 극심한 허기와 갈증에 시달리며 배설물이나 고름 섞인 피와 같이 역겹고 오염된 물질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책은 탐욕에 사로잡혀 탁발승을 홀대하거나 골탕 먹인 이들, 시기와 질투심에 사로잡혀 악행을 범한 이들이 아귀가 돼 끝없는 고통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에 관한 해설도 곁들였다.

아귀에 관한 이야기는 초기 불교에 담긴 세계관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다. 동시에 끊임없이 욕망을 자극하는 경쟁 사회에서 현대인이 타인에 대한 배려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담앤북스. 288쪽

책 표지 이미지 [담앤북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 자현 지음.

유튜브와 방송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는 자현스님이 현대인에게 깨달음을 주는 짧은 글들을 책으로 엮었다.

자현스님 [대한불교진흥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목표를 위해 과정을 희생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즐길 수 있을 때를 즐겨라 / 어떤 목표를 완수하고서 / 그 결과로써 즐기려는 것은 / 즐긴다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것이다." ('우주는 춤이 된다' 중에서)

자현스님은 빨리 흐르는 물은 곧 바다로 흘러가 자신을 잃고 사라진다며 바쁜 일상에 여유를 잃은 현대인에게 부지런한 것이 미덕이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버리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삶과 죽음에 관한 견해도 들려준다.

자현스님은 "그는 죽음의 그림자에 / 삶이 고여 있을 뿐"이라며 삶이 끝나고 죽음이 오는 것이라는 관념을 넘어설 것을 에둘러 촉구한다.

불광출판사. 248쪽.

책 표지 이미지 [불광출판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교차와 접합의 지(知) = 박삼헌 외 지음.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양국 지식인의 교류를 7가지 주제로 나눠 고찰한 책이다.

우선 공동 저자 중 한명인 오타 오사무(太田修) 도시샤(同志社)대 대학원 교수는 부산에 살던 히로시마 원폭 피폭자인 손귀달(1930∼2009)이 원폭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1968년 일본으로 밀항했으나 강제 송환된 사건 등을 계기로 벌어진 재한 피폭자 운동과 일본 시민의 연대를 고찰했다.

그는 손귀달의 월경(越境) 시도가 단순히 국경을 가로지르는 것을 넘어 재한 피폭자 문제를 사실상 외면하는 방식으로 한일 양국 정부가 그은 경계를 뛰어 넘어서려는 시도였다고 평가한다.

태극기와 일장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책은 1970년대 조선반도(한반도) 연구자들의 한국론, 1970∼1980년대 한일 지식인 교류, 1975∼1987년 일본어로 발행된 '계간 삼천리'를 중심으로 재일 지식인 사회에서 형성된 공론장 등에 관해 살핀다.

아울러 1980년대 후반 한국 근대 경제사에 관한 한일 공동연구, 일본의 전쟁 책임 문제에 천착한 역사가 아라이 신이치(荒井信一·1926∼2017)를 중심으로 본 과거사 문제에 관한 일본 역사학계의 움직임, 내셔널리즘 비판·탈민족주의 관점에서 본 1990년대 후반∼2000년대 한일 지식인 교류에 관해서도 다룬다.

소명출판. 386쪽.

책 표지 이미지 [소명출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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