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력 사라졌다! 래시포드, 이틀 내리 클럽 파티 → 병가 제출 → 명단 제외

조용운 기자 2024. 1.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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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커스 래시포드가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한 뒤 질병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한 게 알려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부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
▲ 마커스 래시포드가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한 뒤 질병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한 게 알려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부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거짓말의 끝은 명단 제외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내부 징계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29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더선'은 "마커스 래시포드가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한 뒤 훈련에 불참했고, 이제 징계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래시포드가 아프다는 핑계로 훈련을 불참한 가운데 클럽에서 포착된 사실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래시포드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한 클럽에 다녀온 뒤 구단 훈련에 불참했다"고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톰슨 개러지 클럽에서 파티를 하는 게 포착됐음에도 금요일 훈련에 질병을 이유로 들어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를 믿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뉴포티 카운티와 2023-24시즌 영국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래시포드와 조니 에반스는 아프다. 우리는 그들이 경기 전까지 어떻게 회복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래시포드의 행실에 관한 반박 보도가 나왔고 팬들 사이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클럽 목격담이 공유되면서 질병 핑계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마커스 래시포드가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한 뒤 질병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한 게 알려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부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
▲ 마커스 래시포드가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한 뒤 질병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한 게 알려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부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

상황을 되짚어보면 래시포드는 수요일 정상적으로 훈련을 한 뒤 유스 시절 함께 생활했던 로-숀 윌리엄스와 함께 클럽에 갔다. 이튿날에도 톰슨의 한 바에서 목격된 래시포드는 개인 제트기를 타고 맨체스터로 복귀했다. 그리고 금요일 예정된 팀 훈련에 아프다고 빠졌다.

래시포드가 클럽에서 파티를 즐겨서 논란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맨체스터 시티와 라이벌전을 0-3으로 지고도 클럽에서 심야 파티를 즐겨 한 차례 주의를 들었다. 그때도 텐 하흐 감독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래시포드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래시포드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라고 했다.

래시포드가 말썽을 일으킨 건 파티뿐만 아니다. 2022년 12월에는 늦잠을 자서 팀 미팅에 지각했다. 텐 하흐 감독은 불같이 화를 내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선발 제외시켰다. 그러고도 래시포드는 달라지지 않았다. 클럽 문제를 반복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과 3개월 만에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훈련까지 불참하는 사태로 이어져 규율 문제에 구멍이 뚫렸다는 분석이다.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하고 강도 높은 라커룸 규율을 중시해왔다. 여기에는 알콜 섭취 및 지각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어길 경우 확실한 질책을 가했다.

▲ 마커스 래시포드가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한 뒤 질병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한 게 알려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부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
▲ 마커스 래시포드가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한 뒤 질병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한 게 알려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부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정한 규정에 관해 "결과를 얻기 위해선 팀이 먼저다. 조직적이고 협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율이 필요하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규율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상당히 엄격하게 접근할 것이다. 선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어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텐 하흐 감독의 규율에 따라 낙마한 선수도 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난 제이든 산초가 대표적인 예다. 산초는 하나의 팀으로 뭉치지 않는 태도를 보여줘 늘 텐 하흐 감독 눈밖에 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는 동안 잦은 지각으로 텐 하흐 감독이 정한 규율을 어겼다. 결국 이번 시즌 전력외로 분류했고, 이에 화가 난 산초가 감독을 저격하며 불화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래시포드도 반복된 클럽 파티로 징계를 받게 됐다. 일단 뉴포티 카운티와 FA컵 4라운드부터 명단 제외됐다. 더선은 이를 바탕으로 내부 징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도 래시포드의 결장은 치명적이다.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핵심 공격수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30골 고지도 밟았다. 이번 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든 공격수들이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에서 16경기 4골 2도움으로 그나마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구나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이라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한동안 성실한 태도와 함께 가파른 성장으로 근본을 갖춘 선수라는 평도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을 시기에는 굶을 위기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등 모범적인 자세도 보여줬다. 지금은 래시포드에게 기대했던 성숙한 자세를 찾아보기 어렵다.

▲ 마커스 래시포드가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한 뒤 질병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한 게 알려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부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
▲ 마커스 래시포드가 결장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토니의 활약으로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래시포드가 결장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래시포드를 제외하고 라스무스 호일룬, 안토니,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로 공격진을 구축했다. 시즌 내내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조합이었지만 하부리그의 뉴포티를 공략하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시즌 내내 공격포인트가 없던 안토니가 살아났다. 안토니는 전반 7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에서 컷백을 시도했다. 페르난데스에게 잘 전달됐고, 오른발 마무리 슈팅도 정확해 선제골로 이어졌다. 안토니의 시즌 첫 도움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기세가 살았고 6분 뒤 지오구 달로의 패스를 받은 코비 마이누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른 시간에 2골을 뽑아내면서 대승으로 쉽사리 끌고 갈 것만 같았다.

▲ 마커스 래시포드가 결장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토니의 활약으로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마커스 래시포드가 결장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토니의 활약으로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뉴포티의 거센 저항에 시달렸다. 결국 전반 36분 만회골을 허용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까지 내주며 고전했다. 하부리그 팀과도 팽팽한 싸움을 펼치던 때 안토니가 해결사가 됐다. 후반 23분 문전에서 시도한 루크 쇼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자 안토니가 밀어넣어 다시 앞서 나갔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호일룬도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오마리 포슨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나온 볼을 호일룬이 마무리해 4-2 승리를 완성했다. 골이 필요하던 안토니와 호일룬이 활약한 게 고무적이다. 래시포드에게 명단 제외 징계를 준 상황에서도 승리를 챙겨 한시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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