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메타파마, 상장 5월로 또 연기…코넥스 거래정지 반년째
노브메타파마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 일정이 또 한 차례 연기됐다. 한국거래소의 스팩 합병 상장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코넥스 시장에서 노브메타파마 주식의 거래정지 기간이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와 기술이전 등 상업화 성과 확보에 집중하겠단 목표다.
노브메타파마는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가 지연되고 있지만 오는 5월 스팩과 합병 신주 상장 등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노브메타파마는 코넥스 시장에 2015년 상장한 뒤 2018년부터 코스닥 이전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스팩 상장으로 전략을 바꿔 에스케이증권제8호스팩과 합병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스팩 합병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했다.
하지만 스팩 합병 상장도 순조로운 편은 아니다. 원래 올해 1월 모든 상장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앞서 3월로 연기된 뒤 5월로 또 미뤄졌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절차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뀐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 합병기일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각각 5월 3일과 20일이다.
일각에선 지난해 기술특례로 상장해 실적 충격을 안긴 '파두 사태'로 적자 기업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깐깐해진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냔 분석도 제기된다. 노브메타파마의 상장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코넥스 시장에서 주식 거래정지 기간이 약 6개월간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의 고민이 크다.
노브메타파마는 상장 심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준비와 국내외 기업과 기술이전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노브메타파마의 대표 파이프라인 당뇨병 콩팥병 치료제 'NovDKD'는 현재 국내 임상 2상 단계다. 올해 1분기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14개 대학병원에서 환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120명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진행하는 일정이다. 이어 2026년 임상 3상에 진입하고 2028년 완료하겠단 목표다.
노브메타파마는 또 2형 당뇨병 치료제 'NovDB2'와 간암 치료제 'NovLC'를 개발하고 있다. 2형 당뇨병 치료제는 이미 미국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NovDKD와 같은 물질로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이라 당뇨병 콩팥병 국내 임상 2상 결과를 확인한 뒤 미국 임상 2c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간암 치료제는 현재 전임상 독성시험을 앞둔 상태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임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노브메타파마는 당뇨병 콩팥병 치료제의 기술이전을 통해 2025년 36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또 2형 당뇨병 치료제와 간암 치료제의 기술이전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3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으로 2026년 626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에스케이증권제8호스팩과 노브메타파마의 합병비율은 1대 7.97로, 합병 뒤 예상 기업가치는 약 1870억원이다. 이는 현재 노브메타파마 시가총액(시총) 2274억원보다 낮다. 노브메타파마가 스팩과 합병을 통해 약 74억원을 조달하는 구조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스팩 합병 상장 심사가 한국거래소의 일정에 따라 다소 지연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코스닥 이전상장을 원활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제반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뇨병 콩팥병 치료제의 임상 2상에 집중하는 한편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기업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와 함께 노브메타파마 주요 파이프라인의 근간이 되는 핵심 물질인 'C01' 단독물질 임상 승인용 독성시험을 지난해 시작해 올해 7월까지 보고서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C01 기반 파이프라인(비알코올성지방간염, 만성 신장질환, 복막섬유증, 장기 이식용 약물)의 임상시험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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