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을 새 터전으로‥주민 유튜버가 나섰다
[뉴스투데이]
◀ 앵커 ▶
점점 늘어나는 농촌의 빈집들, 지방소멸과 직결되는 문제인데요.
경북 예천에서는 한 주민유튜버가 직접 빈집을 소개해, 70명 넘는 귀촌 인구를 모았습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 안팎에 폐기물이 마구잡이로 쌓여 있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합니다.
아무도 찾지 않아 소리 없이 폐허가 돼 가던 시골 빈집.
사람의 손길이 닿자 넉 달 만에 아늑한 집으로 변했습니다.
마당에는 폐기물 대신 아궁이에 쓸 참나무가 쌓여 있습니다.
옛집의 뼈대는 살리고 볕이 잘 드는 너른 창과 크고 작은 식물을 뒀습니다.
[김미주 (56살)] "서울에서는 '집, 집, 집'하고 집 없는 사람이 너무 많고 그런데 여기는 집이 있어도 이렇게 관심도 없고 저렇게 그냥 쓰레기 다 쌓아 놓고 그래서 내가 정말 우리까지 서울에서 살아야 되나 싶어서 그냥 여기로 정하자 하고…"
귀촌을 꿈꿔 오다가 넉 달 전 서울살이를 접고 이곳에 정착한 김미주 씨 부부.
고향이 아닌 낯선 시골 빈집을 찾을 수 있었던 건 한 주민이 올린 유튜브 영상 덕분이었습니다.
[유튜브 '마니TV' (지난해 9월 24일)] "상당히 쓸 만한 집입니다. 비워두기엔 너무 아까운 집이라서…"
예천이 고향인 김경만 씨는 4년 전부터 빈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어 올려 집을 빌리겠다는 사람과 집주인을 연결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별다른 수수료도 받지 않았습니다.
마을에 빈집이 늘면서 점점 쪼그라드는 고향이 안타까운 마음에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김 씨의 소개로 4년 만에 70명 넘는 사람들이 예천 일대 빈집에 새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김경만/빈집 소개 유튜브 운영] "시골집의 임대료가 얼마 안 돼요. 1년에 뭐 50만 원? 얼마를 받을 거야. 적은 금액을 들여서 한번 살아보고 '괜찮네, 이 동네' 이 단계를 거치고 싶은 거죠. 그래서 빈집 구하는 수요가 많습니다."
지난 2022년 기준 전국의 빈집은 140만 호가 넘습니다.
이 중 경북은 12만여 호로, 열 집 중 한 집은 빈집인 걸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빈집 대책은 지자체가 매입해 고치거나 집주인에게 100만 원 정도 철거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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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ksh@and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66590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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