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선지 갈린 ‘원조 친박’···최경환은 무소속 출마, 유승민은 잔류 불출마

이승배 기자 2024. 1. 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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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친박(親박근혜)' 올드보이들의 행보도 속속 목적지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실세로 불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국민의힘 복당 대신 무소속 출마 카드를 선택했다.

반면 한때 '원조 친박'이었던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는 잔류하지만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유 전 의원은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한때 '친박 핵심'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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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29일 경산서 총선 출마 선언
친박 좌장 출신···‘지역발전론’ 앞세워
유승민 “공천 않을 것···당 지키겠다”
“사당(私黨) 아냐”···당내 野역할 지속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사진 오른쪽)가 지난해 5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6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왼쪽은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연합뉴스
[서울경제]

4·10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친박(親박근혜)’ 올드보이들의 행보도 속속 목적지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실세로 불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국민의힘 복당 대신 무소속 출마 카드를 선택했다. 반면 한때 ‘원조 친박’이었던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는 잔류하지만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최 전 부총리는 29일 오전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는다. 친박계 좌장 출신으로 17대 국회부터 경산에서 내리 4선을 한 최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특별사면 복권됐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해부터 지역행사에 참석하며 선거 의지를 보여 왔다. 이번 총선에서도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역발전론’을 내세워 선거를 치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당한 정권 핵심의 등장이 총선에서, 특히 격전지인 수도권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있었다.

최 전 부총리가 출사표를 내는 경북 경산 지역구의 현역은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다. 여기에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류인학 수성대 강사인 류인학 예비후보 등도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최 전 부총리 측은 무소속으로 나와도 충분히 본선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에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28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지키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 뜻도 함께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4년 전 처음으로 야당이 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며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이 당에 젊음을 바쳤고 이 당이 옳은 길을 가길 항상 원했으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이 당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며 잔류 이유를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당은 특정인의 사당(私黨)이 아니다. 정치가 공공선을 위해 존재하기를 바라는 민주공화국 시민들이 이 당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등을 향해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그간 윤 대통령과 ‘윤핵관’으로 불리는 친윤(親尹) 의원들을 향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해왔다.

유 전 의원은 향후 ‘반윤 주자’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대권 행보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의원은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한때 ‘친박 핵심’으로 불렸다. 하지만 2007년 경선 패배 이후 탈박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5년 원내대표 시절에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희 졍부의 ‘증세 없는 복지’ 공약을 ‘허구’라며 비판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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