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선거구' 광주 서구을 민주당 예비후보들 '전전긍긍'

박준배 기자 2024. 1. 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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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만 비례의원·김광진 전 부시장·양부남 법률위원장 '신경전'
공천 방식 결정되지 않아 '불안불안'…예비후보 모두 '아전인수'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광주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보름 가까이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데다 사실상 '전략공천' 지역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예비후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5일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 7곳과 탈당 지역 10곳 등 전국 17개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광주·전남에선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이 전략선거구에 포함됐다.

민주당 당규를 보면 전략선거구는 선거 전략상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곳으로 현역의원이 없거나 불출마한 지역을 지정할 수 있다.

전략선거구는 경선, 단수공천, 전략공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중앙당이 결정한다.

광주 서구을에 어떤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공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광주 서구을 민주당 예비후보는 김경만 비례대표 국회의원,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양부남 민주당 공동법률위원장 등 3명이다.

김광진 전 부시장은 "전략지구 지정은 당규에 따른 절차이므로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중앙단 총선기획단이 현역 의원 불출마 전략선거구에 청년·여성의 우선 공천을 제안했고 청년·여성 출마지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 만큼 청년 우선 공천지역으로 선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 전 부시장은 1981년 4월생으로 만 42세여서 민주당 청년당원 기준인 만 45세 이하에 해당한다. '청년'인 만큼 '청년 전략구' 지정이될 것으로 믿고 선거운동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부시장은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0번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청년 전략구'로 기회를 줄지는 미지수다.

'이재명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양부남 법률위원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라는 점을 들어 전략공천이 실행된다면 자신이 공천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부남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민주당 대선후보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맞서 싸웠고 2022년 9월부터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대표와 민주당을 윤석열 검찰공화국으로부터 지켜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조사항으로 당규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지역구국회의원 후보자로 추천신청을 할 경우 해당 후보자를 전략후보자로 선정할 수 없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는 같은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한 김경만 비례대표와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광진 전 부시장 등 2명을 모두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경만 의원 측은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김 전 부시장과 양 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경만 예비후보 선대위는 "김광진 예비후보 측은 '청년에 해당되는 본인만이 적임자'라며 마치 희망사항을 사실로 확정된 것인 양 소문을 퍼뜨렸다"며 "양부남 예비후보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전략후보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문을 내 본인만이 적임자인 것처럼 소문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으로 비열한 방식으로 교묘하게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경선방식에 대한 중앙당의 확정안이 2월 초에 예정된 상황에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오리무중의 혼란을 틈타 자신들의 유리한 셈법으로 계산된 마타도어를 뿌려대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 서구을 지역구는 적격심사를 받은 예비후보 중 공정한 경선 과정에서 당원과 지역민의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식"이라며 경선을 요구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당이 이번에 전략선거구 '후보 공모'를 받지 않은 만큼 사실상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략공천 시 지역 반발 등을 고려해 기존 예비후보를 포함한 경선이나 단수공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가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다"며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에서 조기에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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