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가 부진한 KT, 하윤기가 끝까지 버텼지만...

박종호 2024. 1. 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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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기가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수원 KT는 27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창원 LG를 만나 68-71로 패했다.

KT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자 감독부터 두 명의 외국인 선수까지 동시에 교체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에 힘썼다. 1옵션으로 수비형 빅맨인 마이클 에릭(206cm, C)을 영입. 2옵션으로는 다재다능한 페리스 배스(199cm, F)를 영입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깐 결과, 배스가 1옵션을, 에릭이 2옵션을 맡았다. 배스는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KBL에 빠르게 적응했다. 긴 슛거리, 드리들 돌파, 패스까지 다재다능함을 갖춘 선수.

문제는 골밑 수비였다. 과거 포워드를 소화했던 배스에게 센터 수비는 너무나도 힘든 과제였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배스가 주로 상대한 선수들은 상대의 센터 외국인 선수들이 아닌, 국내 포워드 혹은 빅맨들이었다. 그 이유는 하윤기(204cm, C)라는 확실한 빅맨이 KT에 있었기 때문.

대부분의 팀들은 배스에게 국내 선수를, 하윤기에게 외국 선수를 붙인다. 배스의 외곽 득점과 하윤기의 높이를 제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하윤기와 배스는 완벽 호흡을 자랑하며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KBL에 처음 입성했지만, 배스는 이번 시즌 평균 32분을 뛰며 25점 10.6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은 37%에 달한다. 전체 득점 2위다. 배스를 만난 하윤기는 골밑을 지배하고 있다. 경기당 16점 6.9어시스트를 기록 중. 평균 득점은 국내 선수 중 두 번째로 높다. 두 선수는 완벽 시너지를 자랑 중이다.

하지만 배스는 LG와 경기에서 부진했다. LG는 배스를 막기 위해 이승우(193cm, F)를 투입했다. 이승우가 외곽 수비에 힘을 썼다. 반대로 골밑으로 들어오면 다른 선수들이 도움 수비를 갔다. 특히 후안 텔로(206cm, C)가 적극적으로 도움 수비를 갔다. 쉽게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배스다.

그러자 하윤기는 적극적으로 빈 공간을 찾아 골밑으로 들어갔다. 배스는 이를 놓치지 않으며 패스를 전달. 두 선수는 완벽 호흡을 자랑하며 LG를 괴롭혔다.

배스는 1쿼터 상대 수비에 많은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시도한 슈팅은 4개뿐. 득점은 4점이었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으며 하윤기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대로 하윤기는 상대의 빈 골밑을 공략하며 10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KT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KT는 2쿼터 상대의 에너지 레벨을 제어하지 못하며 26-33으로 끌려 나갔다. 그러자 쿼터 막판 하윤기와 배스를 동시에 투입.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두 선수는 1쿼터와 같은 시너지를 선보이지 못했다. 그 결과, KT는 2쿼터 7점에 그치며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29-35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두 선수는 선발로 나섰다. 하윤기 덕분에 배스는 국내 선수와 메치됐다. 높이에서의 우위를 살려 돌파 득점을 시도. 전반전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다만 정교함이 떨어졌다. 또, 하윤기와 시너지를 완벽히 살리지 못했다.

반대로 하윤기도 상대 수비에 밀리며 골밑이 아닌 외곽에서 공을 잡았다. 미드-레인지 슈팅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 두 선수 모두 공격에서 1쿼터와 같은 존재감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었다. 배스는 골밑까지 들어가기보다는 미드-레인지에서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하윤기 역시 투맨 게임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그 결과, 두 선수는 3쿼터 11점을 합작했다.

아쉬운 것은 배스는 경기 내내 아쉬운 정교함이 떨어졌다. 11점을 올렸지만, 야투 성공률은 24%(4/17)에 불과했다. 실책도 8개나 범했다.

하지만 하윤기는 배스의 부진을 메웠다. 골밑에서 분전하며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특히 4쿼터에도 9점을 추가하며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배스의 부진에도 하윤기는 이날 경기에서 25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다만 팀의 패배로 하윤기의 활약은 빛바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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