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삼성전자’, 개인 ‘하이닉스’ 담았다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인공지능(AI) 확산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올해 들어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지난주 외국인과 개인의 선택이 엇갈렸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SK하이닉스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해 낙폭이 큰 성장주들을 매수했고 개인은 변동성이 큰 종목들을 주목했다. 세계일보는 29일자 지면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혼자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될 때 필요한 ‘노인 간병’에 대해 성인 대부분이 염려는 크지만 대비는 부족한 상태라는 조사 결과 소식도 전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26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3402억525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1401억5027만원을 샀고 에코프로(1260억8772만원), POSCO홀딩스(813억299만원) 순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코스닥에 상장한 항암 신약개발기업 HLB도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가 몰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 축소로 연초 이후 낙폭이 과대했던 성장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했던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줄어들며 코스피는 2500선으로 복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7만9600원까지 상승한 뒤 17일 7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실망감을 키웠다. 이후 지난 26일 7만3400원을 기록해 서서히 반등하는 중이다. 하지만 2021년 1월11일 최고가 9만1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80% 수준에 머문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온디바이스 AI(기기 내부에서 인공지능을 구동)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글로벌 AI 경쟁을 이어 가고 있다.
개인은 지난주 SK하이닉스(2063억7119만원)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최근 부진한 이차전지주 삼성SDI와 엘앤에프도 각각 1009억8074만원, 620억8555만원 순매수하며 저점을 노린 투자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현대힘스(716억589만원)와 HB인베스트먼트(454억5663만원)는 상장 효과에 각각 개인 순매수 3, 6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개인 매수세가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2일 장중 52주 신고가(14만5400원)를 찍으며 2021년 3월5일에 기록한 최고가 15만500원에 근접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기술 경쟁력 기반의 DDR5,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한다”며 “올해도 AI 발전과 함께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지난 26일 2478.56으로 전주(2472.74) 대비 0.23% 상승 마감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주간 기준 코스피 상승률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를 이어 가다 지난주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가는 증시 반등으로 급한 불은 꺼졌지만 ‘박스피’(박스권에 머무는 코스피)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둘째 주 이후 코스피의 차별적인 약세를 야기했던 4분기 실적 불안과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 증시 폭락은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월1일 새벽 예정된 1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중요한데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과 성명서 변화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은 한국 주식시장의 제한적 반등 양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28일 보험연구원이 전국 19∼69세 성인 1900명을 대상으로 노인 간병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자신이 83세까지 생존할 것이며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렵게 될 시기는 77세일 것이라고 답했다. 노인 간병이 필요한 기간을 평균 6년 정도로 예상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72.8%는 본인에게 노후 돌봄이 필요할 가능성과 관련해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노인 간병 필요 가능성에 대한 염려 정도를 6점 척도로 응답했는데, 연구원은 1∼3점을 ‘걱정되지 않는다’로, 4∼6점을 ‘걱정된다’로 분류했다.
염려가 큰 것과 달리 노인 간병에 대한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간병 필요 가능성에 대해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제외한 이들 중 67.9%는 관련 위험에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32.1%만이 준비했다고 답했다.
노인 간병 위험에 대한 대비 방법으로는 장기요양보험(59.6%, 중복응답)이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이어 간병비 마련을 위한 저축(41.2%), 치매보험 또는 간병보험 가입(19.5%), 요양시설 검색(14.2%) 등의 순이었다.
가족 노인 간병 필요성에 대해서도 걱정은 하고 있지만, 대체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에 대한 노인 간병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77.4%에 달했으나 가족 간병 필요 위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자는 36.1%에 불과했다.
현재 가족 간병을 책임지고 있는 응답자(전체 6.7%) 중 91.4%는 가족 간병 부담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간병 비용 부담 증가(76.4%, 중복응답)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병세 심화로 인한 직접 간병 어려움(68.5%), 장기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 비용 부담 증가(51.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31.5%는 현재는 아니지만 10년 이내에 가족 간병을 책임져야 하는 시기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을 진행한 변혜원·오병국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많은 사람이 노인 간병을 염려하는 만큼 대비는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를 위해서는 원하는 간병 서비스의 품질과 비용, 장기 요양보험의 보장 내용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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