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가톨릭 성당에서 총격으로 1명 사망…용의자 2명 체포
이스탄불의 가톨릭 성당에서 28일(현지시간) 복면 차림의 괴한이 침입해 총기로 신도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 아침 일요일 미사 중에 툰제르 지한이라는 시민을 숨지게 한 두 명의 살인 용의자가 체포됐다”며 “유족과 친지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이스탄불 유럽지구 북쪽 사르예르 지역의 산타마리아 성당에 복면 차림의 남성 2명이 침입해 총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튀르키예 국적자 툰제르 지한(52)이 숨졌다. 괴한들은 사망자에게만 총을 쏜 뒤 현장에서 도주했고 다른 신도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탄불검찰청은 차장검사가 이끄는 검사 3명으로 수사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최근 이란 등지에서 테러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연계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튀르키예 당국은 교회와 유대교 회당, 이라크 대사관 등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IS와 연계된 32명을 체포했다.
지난달에는 아다나 지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한 남성이 들어와 팔레스타인 지지 구호를 외치며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도 있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해왔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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