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1위` LG전자, 연봉도 삼성전자 역전할까?

박정일 2024. 1.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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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가운데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LG전자 직원들이 부동의 '톱'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날이 올까? 어쩌면 이번에 그런 모습을 볼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12.5년으로 LG전자(11.9년)보다 더 긴 점을 고려하면 급여차이는 다소 좁혀지겠지만, 그래도 연간 2000만원 안팎의 차이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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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LG 제공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4대 그룹 가운데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LG전자 직원들이 부동의 '톱'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날이 올까? 어쩌면 이번에 그런 모습을 볼 가능성이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삼성전자의 1인 평균 연간 수령한 급여총액은 1억3500만원, LG전자의 경우 1억1200만원이다. 삼성전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12.5년으로 LG전자(11.9년)보다 더 긴 점을 고려하면 급여차이는 다소 좁혀지겠지만, 그래도 연간 2000만원 안팎의 차이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성과급 시스템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고과를 높게 받은 직원의 경우 거의 1년치 월급만큼의 성과급을 받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면 LG전자의 성과급 체계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급반전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한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봉의 30% 정도를 더 주는 셈이다.

반대로 지난해 적자로 고전한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은 올해 성과급을 거의 받지 못하게 됐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이 0%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조만간 지급률을 확정한다.

DS 부문은 그간 거의 매년 초에 연봉의 50%가량을 성과급으로 받았는데,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이 나오지 않거나 받더라도 소폭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다른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46∼50%, 삼성디스플레이 46∼49%,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39∼43%, 생활가전(DA) 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각각 10∼12% 등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 역시 작년 하반기 DS부문 지급률은 기본 12.5%로, 상반기 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DS부문 사업부별로 보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지급률은 0%으로 책정됐다. 대표적인 고액 연봉자로 꼽혔던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소속 직원들이 거의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물론 올해 반도체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역전 현상은 내년 초 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고학력 저연차 인재들이 회사 이름이나 조직문화보다 급여를 더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어떻게 만들어 갈 지 기업들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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