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부터 FOMC, 고용까지…새해 최대 이벤트 리스크[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신기림 기자 2024. 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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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트레이더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새해 가장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연초 강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는 이번주 대기업 실적부터 금리 결정, 고용보고서까지 중요한 변수들이 차고 넘친다.

간판지수 S&P 500은 12월 말 이후 3%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부분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가운데 성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이번주 잠재적으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여러 이벤트가 연착륙 기대감을 시험할 수 있다. 30일에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31일에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된다. 2일에는 비농업 급여 보고서와 메타 플랫폼의 실적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나티시스투자관리솔루션의 잭 자나시에비츠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 모든 것을 통해 "시장은 연착륙을 확인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이 지금과 같은 최적점(sweet spot)에 머물러 있는한 시장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로고 ⓒ 로이터=뉴스1

이번주 중요한 이벤트들 중에서 주요 관심사는 어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증시 상승을 이끈 '매그니피센트 세븐(M7)' 성장주 및 기술주 중 5개 종목이 실적을 발표한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메타로 5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S&P 500의 거의 25%를 차지하므로 전체 지수 성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2024년 들어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기 자동차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26% 넘게 떨어져 올해 들어 S&P 500 지수에서 가장 저조하다. 반면, 반도체 엔비디아는 인공 지능(AI)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올해 23% 가까이 뛰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더 이상 이러한 주식들 사이에 단일화한 성과는 없다"며 "실적에 단점이 있다면 시장 전체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의 LSEG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은 예상치를 4.2% 상회하는 수익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 평균과 일치하지만 지난 4분기 평균인 5.7%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한 FOMC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더라도 금리를 인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2.1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티파니 웨이드는 일부 투자자들이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초기 기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고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공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연준 관계자의 발언에 따라 시장이 조기 인하기대를 낮추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하 시기를 3월에서 5월로 재조정했다. 시장의 올해 기대 인하폭은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160 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p) 이상에서 135bp로 낮아졌다.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조만간 차입 비용 인하를 시작할 만큼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하는지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웨이드는 "연준의 논평으로 첫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미뤄질 수 있는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이는 현재 시장 가격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착륙할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가 더 커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그는 밝혔다.

또 연준이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감소시켜 통화정책 긴축에 기여한 양적 긴축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는 신호를 시장은 찾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투자자들은 29일, 30일 발표될 재무부의 향후 자금 공급 및 경매 규모 추정치에 대한 소식도 주시한다. 적자 지출로 인한 국채 공급에 대한 우려는 채권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10년 만기 국채는 12월 중순 이후 최고 수익률 근처를 맴돌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픽업 트럭을 조립하는 모습. 2022.9.4.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 나오는 미국 고용지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고용이 급감하면 2022년 이후 연준이 단행한 525bp 금리 인상이 마침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할 수 있고, 예상보다 강한 고용은 인플레이션 반등을 막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경제 지표는 강력한 성장력을 확인시켜주며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 미국 경제는 4분기에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3년에 2.5% 성장하여 경기침체 전망을 불식시켰다.

전반적으로 이번주는 "최근 역사상 가장 큰 '이벤트 리스크'가 있는 한 주"라고 노무라 전략가 찰리 맥엘리곳은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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