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박형식과 원수→동지 됐다..부둥켜 안고 ‘오열’ (‘닥터슬럼프’)[어저께TV]

박하영 2024. 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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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닥터슬럼프’ 박신혜와 박형식이 원수에서 동지가 됐다.

2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에서는 남하늘(박신혜 분)과 여정우(박형식 분)이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하늘과 재회한 여정우는 학창시절 남하늘에게 중간고사 전교 1등을 빼앗기고 2등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여정우는 그 충격으로 쓰러지기까지 했고, 이를 계기로 여정우는 “그 사건은 잠들어있던 나의 승부욕을 건드리렸다”라며 유치한 반격에 들어갔다.

그렇게 여정우는 항상 1등으로 등교하는 남하늘을 따라잡아 먼저 등교하거나, 커피믹스를 가루째 먹는 남하늘 옆에서 보란 듯이 2봉지를 마시는 등 다양한 면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에 여정우는 집을 소개해준 민경민(오동민 분)에게 “절망이다. 내 몰락한 인생에 불행 끝판왕 같은 일이다”라고 했고, 첫사랑이었냐는 물음에 “첫사랑이 아니라 원수다. 그것도 그냥 원수가 아니라 상원수”라고 치를 떨었다.

하지만 여정우는 당장 남하늘 집을 나갈 수가 없었다. 바로 임차인이 계약을 위반할 경우 보증금 반환이 불가하다고 쓰인 계약서 내용 때문. 여정우는 남하늘을 찾아가 “그게 혹시나 여기 사는 거 불편하면 네가 좀 참아라. 너 뉴스 봤지? 나 요즘 소송중인 거 그래서 상황이 좀 안 좋다. 그래서 방을 못 뺀다”라고 밝혔다. 이에 남하늘은 “그냥 살아. 네 깟 놈이 살든 말든 관심없으니까”라고 무시했다.

그러자 여정우는 “희한하게 나가라는 말보다 더 기분나쁘네 맨날 이렇게 싸우는데 내가 나가고 만다. 어차피 빚이 37억인데 거기서 몇 천 더 붙는 게 뭐”라며 발끈했다. 이에 남하늘은 “너 빚이 37억이야?”라고 깜짝 놀랬고, 여정우는 “사실 100억인데 집, 차, 주식 다 팔고 남은 게 37억이다”라며 동정심을 유발했지만 소용없었다. 남하늘은 하품을 하며 “암튼 조만간 옥탑에서 나가라”라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가 운데 남하늘은 실수를 뒤집어씌우고 사과까지 시키는 교수와 싸우고 병원을 그만뒀다. 그는 교수의 정강이를 차며 “마음대로 해라. 내가 아프면서 할 거까지 지켜야 할건 없다”라며 의사가운을 벗어던지고 나왔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고, 엄마 공월선(장혜진 분)의 귀에도 들어갔다.

공월선은 “그 좋은 병원을 왜 그만두냐. 넌 여태까지 해온 게 아깝지 않냐. 참았어야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남하늘은 “누구한테 좋은 건데? 나 엄마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굴욕적으로 일해.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 먹고 숨만 쉬어도 욕먹어. 계속 욕먹으면서 불행하게”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공월선은 “세상에 욕 안 먹는 사람이 어디 있냐”라고 나무랐다.

그러자 남하늘은 “그러네. 내가 잘못했네. 계속 욕 먹으면서 불행하게 아프게 내 몸 축내 가면서 살걸. 나 우울증이래. 너무 애써서 힘든데 쉬지 못해서 나를 혹사 시켜서 마음에 병이 있대”라며 고백했다.

충격받은 공월선은 “그럴 리가 없다.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나는 너를 최고로 키웠다. 너를 위해서 내 모든 걸 다 바쳤는데 그런 내 딸이. 절대 그럴 일 없다. 세상 사람들 다 우울증 걸려도 너는 절대 아니다”라고 믿지 않았다. 이에 남하늘은 “나는 아프지도 못하냐. 여태 엄마가 바라는데로 살았는데 나는 내 마음대로 아프지도 못하냐고”라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두 모녀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 여정우는 “지독하게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더니”라며 신경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여정우는 남하늘과 마주치자 술 한 잔 하자며 “그냥 나랑 소주 한 잔해 나오늘 너무 울적해서 누군가랑 이야기 좀 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이어 남하늘과 함께 들어선 식당은 다름아닌 동창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심지어 고교 동창회가 열리고 있던 상황. 친구들 성화에 못 이겨 합석한 두 사람이지만, 여정우는 결국 동창의 비난과 조롱을 참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길을 걷던 중 여정우는 “왜 자꾸 따라와. 쪽팔리게 왜 계속 따라오냐고”라고 물었고, 남하늘은 “집이 같은 방향인 걸 어떡하냐”라고 말했다.

여정우는 “소주 세 병 까자는 거 아직 유효하냐”라며 남하늘과 단둘이 술을 마셨다. 남하늘은 “나야 내가 지르고 나간 거지만 너는 본의아니게 누명 쓰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깜짝 놀란 여정우는 “넌 내가 누명 썼다고 생각해? 왜?”라고 물었고, 남하늘은 “뭐 너가 좀 유치하긴 하지만 나쁜짓 하고 뻔뻔하게 우길 놈은 아니니까”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그 말에 감동을 받은 듯 여정우는 눈물을 훔치며 “요즘 미쳤나봐. 별 것도 아닌 말에 눈물도 나려고 하는게 우울증인가”라고 말하다 “미안하다. 우울증은 내가 아니라 넌데”라고 곧바로 사과했다. 이에 남하늘은 속이 시원하다며 “내가 우울하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자존심 상해. 나는 맛있는 건 제일 마지막에 먹는다. 그래서 행복도 그렇게 미뤘다. 교수가 되면 맛있는 것도 더 맛있겠지. 교수가 돼서 해외여행 가면 더 재밌겠지. 그렇게 모든 걸 내일로 미룬 채 일만 했다. 근데 이게 뭐냐, 실컷 일하고 얻은 게 우울증이라니”라고 털어놨다.

한편, 술에 취한 남하늘과 여정우는 딱밤 내기를 하며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 시각, 남하늘 방에서 우울증 약을 발견한 공월선은 ‘하늘아 엄마는 훌륭한 딸보다 안 아픈 딸이 좋다. 네가 무엇이든 엄마는 널 사랑하고 아낀다’라는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본 남하늘은 눈물을 터트렸다.

여정우 역시 “네가 우니까 나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겨우 참고 있었는데 나도 울고 싶다”라며 남하늘을 껴안고 함께 눈물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남하늘은 “다음날 술에 취해 그를 껴안은 내 자신을 원망하겠지만”이라고 했고, 여정우는 “그날 그녀에게 빌려온 온기는 너무 따뜻해서 그 순간 만큼은 온갖 아픔을 다 잊을 수 있었다”라는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닥터슬럼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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