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탄탄하게 가고파...대전하나시티즌에 진심이니" 다시 돌아온 캡틴 조유민
[인터풋볼=하근수 기자(하노이)] 새 시즌 다시 대전하나시티즌 캡틴으로 임명된 조유민. 그는 해가 지날수록 성장을 거듭하는 대전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해 감격스러웠던 승격 이후 안정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대전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떠났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특별한 대회에 참가했다. 모기업 하나은행과 베트남 현지 최대 은행 BIDV가 함께 기획한 친선 대회 '하나플레이컵'이다. 올해 상위 스플릿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까지 바라보는 대전으로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하나플레이컵'은 대전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첫 번째 경기 발리 유나이티드전(1-0 승)에선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 결승골이 승리로 이어졌다. 두 번째 경기 비엣텔FC전(2-1 승)은 교체 투입된 레안드로가 터뜨린 멀티골이 주요했다. 개인 타이틀까지 휩쓸었다. 대회 MVP와 득점왕은 레안드로, 감독상은 이민성 감독이 차지했다.
성공적이었던 베트남 전지훈련 일정이 모두 끝났다. 새 시즌 다시 주장으로 임명된 조유민과 만났다. 지난 2022년 입단 직후부터 주장으로 동료들을 이끌었고, 파이팅을 불어넣는 '라커룸 리더'이자 '대전 아이콘'으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조유민은 지난해 베테랑 주세종에게 맡겼던 완장을 다시 차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이하 조유민 인터뷰 일문일답]
Q. 주장 재임명
A. K리그1에서 주장은 처음이다. 작년에 워낙 (주) 세종이 형이 주장으로서 잘 이끌어줬다. 세종이 형이 잘할 수 있는 부분과,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세종이 형은 경험 면에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도와준다. 나는 파이팅으로 동기부여를 불어넣는다. (파이팅은) 스스로 잃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내 장점이다. 그런 부분들을 항상 가지고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다득점 다실점에 대한 부담
A. 수비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그렇다. 실점이 많은 이유는 수비수들 문제도 물론 당연히 있지만, 팀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있다. 수비수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감독님과 팬들 그리고 선수들에게 미안한 부분도 있다.
팀적으로는 실점이 많지만 득점도 많기에, 분명한 팀컬러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점이 많고 득점이 적으면 문제겠지만, 4-3과 3-2 같은 승리가 많다. 선수들끼리도 농담으로 '져도 화끈하게 지고, 이겨도 화끈하게 이긴다'라고 이야기한다. 더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실점을 줄여야겠지만, 공격적인 부분을 잃어선 안 된다.
Q. 이번 시즌 차이
A. 3백에서 4백으로 전환하면서 전술적인 변화가 클 것 같다. 많은 선수들도 원했던 부분이다. 실점이 많았던 부분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빨리 시즌이 개막해 대전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Q. 부담감
A. 대전하나시티즌이라는 팀 자체가 우승을 경쟁하는 팀들 못지않게 부담감이 있다. 그룹에서 투자도 많이 해주신다. 좋은 선수들이 영입됐고, 기대감이 높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빨리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계를 건너뛰면서 욕심내다보면, 높이 올라가도 한순간 무너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잔류를 기본적으로 깔고, 작년에 놓친 기회를 잡아, 상위 스플릿에 안착했을 때 ACLE까지 목표로 해야 한다. 탄탄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대전이라는 팀에 진심이다.
Q. 발전하는 대전
A. 수원FC에서 대전으로 넘어왔을 때부터 많이 느꼈다. 동계훈련 동안 그룹에서 자체적으로 대회를 열어 국제 대회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팀이 발전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간이 지나 높은 무대를 경험하면 밑바탕이 될 거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Q. 빌드업 축구
A. 지난해 실점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가 볼을 너무 빨리 잃었다는 점이다. 후방에서 롱볼로 연결하는 경우도 많았다. 볼을 완전히 소유하는 시간이 부족했고, 턴오버도 많았다. 이번 시즌에는 주도적으로 플레이하고, 볼 소유 시간이 늘어난다면, 경기 운영에 있어 더 효율적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빌드업은 부담스럽진 않고 재밌다.
(빌드업 축구가) 아직 완전하진 않다. 나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 많은 이해가 필요한 어린 선수들이 헷갈려 한다.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완성해야 한다. 개막 이후에도 시간이 있다. 시즌 중후반까지 좋은 경기력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아시안컵과 국가대표팀
A. 매일 생각한다. 선수라면 당연히 대표팀이라는 꿈을 꾼다. 맛을 안 봤으면 모르겠지만, 한 번 맛을 보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리인지 안다. 하지만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부분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준비하고, 더 성장하는게 중요해 매사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이후 4년 동안 대표팀에 가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님 시절엔 못 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가 더 할 수 있다고, 월드컵에 꼭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때는 오히려 내가 의심했다. 그게(대표팀 발탁과 월드컵 진출) 실제로 이루어지다 보니 더 꽉 잡혀살게 됐다(웃음). 지금도 잘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가 오지 않겠나, 못 간다고 연연하지 말고 잘 준비하자라고 말한다.
Q.. 선수단 분위기
A. 선수들끼리 분위기가 좋은 팀이다. 지난해에도 그렇고 올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아론과 구텍 같은 용병 선수들도 성격이 정말 좋다. 일본에서 더 조화롭게 융화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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