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 52점 파키스탄 사나이 韓 남을까…최초 통합 4연패 꿈꾸는 대한항공, 역사의 한 페이지 함께 할 외인은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 2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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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 그들의 여정에 함께 할 외국인 선수는 누구일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를 일구며 왕조를 구축했다. V-리그 역대 남자부 첫 외국인 감독이었던 로베르토 산틸리가 대한항공에 첫 통합우승을 안겼고, 이후 틸리카이넨 감독이 연속 우승을 함께 했다.

역대 최초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의 올 시즌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4라운드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이미 지난 시즌 10패에 도달했다. 승점 43점(14승 10패)으로 1위 우리카드(승점 44점 15승 9패)에 이어 2위. 어느 때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패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1위가 아닌 다른 순위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그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하나의 큰 선택을 내려야 한다. 바로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부상 대체 일시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파키스탄 출신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과의 동행 여부.

링컨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느끼며 경기를 뛸 수 없는 몸 상태가 되었고, 대한항공은 무라드를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외국인 선수 관리 규칙 제12조 2항 2호에서 ‘기존 선수의 부상이 4주 이상일 시 대체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라고 명시했다.

완전 대체가 아닌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이내로 진단서의 기간이 종료될 시 구단은 대체 선수 또는 기존(재활) 선수 중 선택하여 출전이 가능하며 1회의 외국인 선수 교체로 본다’라는 규정에 따라 링컨과 무라드 둘 중 한 명을 골라야 한다. 기한은 2월 12일까지.

한국에 처음 올 때만 하더라도 교체 멤버에 그치며 존재감이 미비했던 무라드였지만, 지난 12일 4라운드 현대캐피탈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진=KOVO 제공
당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V-리그 역대급 명승부라 말해도 될 정도로 치열한 풀세트 승부를 펼쳤다. V-리그 역대 최장 시간 171분. 이때 무라드는 올 시즌 V-리그 최다 득점인 52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2.23%였다. 때리면 득점이었다. 막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V-리그에서 무라드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58점의 가빈 슈미트(등록명 가빈), 56점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 54점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 모두 V-리그 외인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들이다. 무라드가 V-리그 득점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후 무라드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 삼성화재전에서도 23점 공격 성공률 52.78%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2021-22시즌부터 대한항공과 함께 하고 있는 링컨은 V-리그 통산 77경기 1405점 공격 성공률 54.16% 세트당 서브 0.454개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12경기 147점 공격 성공률 51.41% 세트당 서브 0.308개 세트당 블로킹 0.179개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 서브, 블로킹 모두 V-리그에 온 이후 최저 기록이다.

사진=KOVO 제공
지금은 링컨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지금까지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있다. 또 봄배구 경험도 풍부하다. 그렇지만 무라드가 보여준 52점 존재감을 쉽게 지울 수는 없다. 또 링컨의 허리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

결정의 시간 전까지 남은 경기는 네 경기. 30일 현대캐피탈과 5라운드 첫 경기를 시작으로 내달 3일 삼성화재, 7일 KB손해보험, 11일 한국전력과 만나는 일정이다. 물론 그전에 선택을 할 수도 있다.

V-리그 역대 최초 통합 4연패를 꿈꾸는 대한항공, 그들과 함께 할 외인은 누구일까.

사진=KOVO 제공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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