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에 강경모드로 바뀐 바이든 vs 민주당 텃밭 노리는 트럼프
바이든, 위스콘신 50억弗 투자계획 발표
트럼프는 민주당 강세 지역 자신감 피력
올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유력한 가운데 스윙스테이트(경합주)를 차지하기 위한 불꽃 튀는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들어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12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18일), 위스콘신 슈피리어(24일) 등을 잇따라 찾아 자신의 정책 성과를 홍보했는데 대표적인 경합주들이다. 특히 위스콘신에서는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을 잇는 기존 교량(블래트닉교)을 대체할 새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을 포함해 전국 37개 운송 프로젝트에 50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를 투자하는 대규모 인프라 계획을 발표했다. CNN은 이를 두고 “바이든이 중서부 경합주에서 공격을 시작하며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기록을 비웃었다”고 논평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도 확보했는데 이는 대선 최대 경합주이자 ‘자동차 도시’ 미시간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대선에서도 미시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다가 대도심인 디트로이트 개표가 시작되며 바이든 대통령이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UAW의 지지를 얻기 위해 지난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파업 현장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국경에 난민이 너무 많이 몰려들 경우 국경을 닫겠다면서 상원에서 협상이 진행 중인 국경 통과 법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대통령으로서는 놀라운 변화로 이번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그에게 이 문제가 얼마나 시급한지를 보여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다. 이어 27일에는 민주당의 첫 공식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흑인 표심을 얻는 데 주력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파죽지세로 내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본격적으로 경합주 공략에 나설 태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26일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공화당의 대규모 행사인 ‘프리덤 페스트(Freedom Fest)’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법원 출석 문제로 행사 직전 취소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트럼프는 이른 시일 내 애리조나로 돌아올 것”이라며 조만간 트럼프 전 대통령 방문이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의 애리조나 방문 계획은 공화당 경선이 아닌 바이든과의 승부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를 넘어 민주당 텃밭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보수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리석은 일일 수도 있지만 내가 하려고 하는 것 중 하나는 뉴욕·뉴저지·버지니아·뉴멕시코·미네소타 등 수년간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한 곳에서 열심히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자신감은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바다·조지아·애리조나·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뉴욕타임스(NYT)의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 한 곳을 뺀 나머지 지역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 경제 정책이 미국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집권하면 중국을 적성국가로 분류해 중국산(産)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징벌적 관세 부과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대선에서 경합주가 중요한 것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제를 택하기 때문이다. 총 538명의 선거인단이 각 주에 배분돼 있으며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승자독식제’를 채택한다. 한 표라도 더 가져간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기 때문에 경합주의 승부가 결국 대선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실제로 4년 전 미국 대선에서 조지아·애리조나·위스콘신 등 3곳은 불과 1%포인트 미만의 득표율 차이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부가 갈렸다. 이들 지역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37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할 수 있었다.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미시간에서의 득표율 차이도 3%포인트 미만에 그쳤는데 경합주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은 노스캐롤라이나 한 곳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믿었던 위스콘신에서 패배하자 개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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