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UAE 더욱 발전해야"...고개 숙인 벤투, 믹스트존서 질문 거절 후 쓸쓸히 떠나

신동훈 기자 2024. 1. 2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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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감독은 쓸쓸히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을 떠났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겼는데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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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알라이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쓸쓸히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을 떠났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겼는데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사상 첫 아시안컵에 이어 16강에 오른 타지키스탄은 8강까지 오르며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을 만들어내고 있다.

UAE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칼리드 에이사, 바데르 나세르, 칼리파 알 하마디, 칼리드, 알 하세미, 자예드 술탄, 압달라 라마단, 야히아 나데르, 야히아 알 가사니, 타흐눈 알 자비, 파비우 리마, 카이오 카네도가 선발 출전했다.

직전 이란전은 팔레스타인전 퇴장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던 벤투 감독은 타지키스탄전엔 벤치에서 지휘를 했다. UAE는 전반엔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잘 운영하다 전반 30분 주라보에프가 올린 크로스를 하노노프가 헤더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타지키스탄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UAE는 반격을 펼쳤지만 좀처럼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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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엔 UAE는 극도로 불안했다. 수비 쪽에서 실수가 계속 나왔고 조직적인 빌드업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칼리드 에이사 선방과 잘릴로프를 비롯한 타지키스탄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으로 0-1을 유지했으나 골이 나오지 않아 전전긍긍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칼리파 알함마디가 득점을 해 1-1을 만들어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연장전에 골은 없었고 승부차기에서 카이오가 실축을 해 3-5로 패했다. UAE의 아시안컵은 16강이 끝이었다. 벤투 감독의 뒤로 타지키스탄은 축제를 즐겼다.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온 타지키스탄은 기적적인 16강에 이어 이번엔 8강에 오르게 됐다. 타지키스탄 선수들의 함성과 환호가 기자들이 모여 있는 프레스 컨퍼런스 룸에도 울려 퍼질 정도였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타지키스탄과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전엔 우리가 더 좋았는데 점수가 공정하지 않았다. 후반전엔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타지키스탄에 축하를 보내며 우리 UAE 선수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타지키스탄이 다음 라운드에서도 잘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면 프로젝트의 방향이 옳은지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자신감이 있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고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여러 장면에서 실수가 많았으니 이번 대회를 되돌아보는 게 먼저다. 실수가 잦으면 성적을 내길 어렵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인지 알기 전에 어떤 부분이 안됐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추가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얼굴들에게 기회를 줬고 경쟁력을 보였다. 향후 팀에 도움을 줄 자원들이다"고 하며 긍정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기자회견이 종료되면 참석한 감독, 코치진은 선수들과 같이 믹스트존으로 나온다. 긴 질문은 아니더라도 간단한 대화는 나눌 수 있다. 벤투 감독에게 짧은 기자회견 때 묻지 못했던 질문을 하려고 했다. 한국에서 함께 했던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를 비롯해 벤투 사단은 먼저 지나갔다. 얼굴은 어두웠지만 서로 인사를 반갑게 나눴다. 부산 아이파크 전 감독인 히카르두 페레즈 코치도 눈 인사를 했다.

후에 나온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말을 다했다"고 하면서 사양했다. 떠나는 벤투 감독과 UAE 선수들을 뒤로 하고 타지키스탄 감독과 선수들은 노래를 부르고 환호성을 질렀다.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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