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證 판매한 '환매중단' 피델리스 펀드, 추가 피해구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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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피델리스싱가포르무역펀드14호' 투자자들에 대한 추가 피해 보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자들이 신한투자증권과 '사적화해' 방식으로 원금 중 일부만 배상받은 가운데, 운용사가 진행 중인 보험사와의 소송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추가 상환 기회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 판매 펀드에 투자한 피해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건 피델리스운용이 소송에서 승리해 추가로 원금 상환을 받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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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절차 문제에 반년 넘게 지연…승소해도 원금 60~80%만 상환 전망
(서울=뉴스1) 박승희 문혜원 기자 =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피델리스싱가포르무역펀드14호' 투자자들에 대한 추가 피해 보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자들이 신한투자증권과 '사적화해' 방식으로 원금 중 일부만 배상받은 가운데, 운용사가 진행 중인 보험사와의 소송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추가 상환 기회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피델리스자산운용은 보험사 IAG(Insurance Australia Group Limited)를 상대로 지난 2023년 4월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지급비용 공탁금'(Security for cost)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심리 절차부터 삐걱대고 있다.
당초 8월 예정이었던 심리는 소송의 패소비용 지급 방법에 대한 심리부터 매듭지어야 할 처지다. 패소지급비용 공탁금에 대한 논의만 반년 넘게 지속된 상황에서 원금 회수를 위한 본안 소송은 한참 뒤로 밀리게 됐다. 투자자들의 추후통산 기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 공탁금 관련 심리는 4월12일 예정돼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예측하지 못한 요인의 발생으로 원금상환지연이 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지난 25일 이같은 내용을 투자자에게 공지했다.
지난 2019년 판매를 시작한 피델리스싱가포르무역펀드14호는 피델리스자산운용이 운용한 무역금융 펀드로, 싱가포르 무역회사인 에이피스(Apies)가 바이어에서 받은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됐다.
판매 당시 연 5%대 확정수익률에 만기는 1년으로 설정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무역 상황이 어려워지며 만기일이 지나고 상환이 중단됐다. 보험금으로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금 지급이 어려운 회사들이 속출하고 청구 회사가 늘면서 보험금 지급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104개 계좌에 대한 판매액인 233억원을 전액 배상했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은 사적화해 방식을 채택해 약 100억원대 판매액 중 일부만 돌려줬다. 대부분 투자자가 사적화해에 동의해 각기 정한 합의 비율로 원금을 상환 받았지만, 피해 전부를 구제받진 못했다.
신한투자증권 판매 펀드에 투자한 피해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건 피델리스운용이 소송에서 승리해 추가로 원금 상환을 받는 길이다. IAG는 피델리스운용이 보험금 지급 대상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자료 요청 절차를 수년째 진행 중이다. 이에 피델리스운용은 원금 회수를 위한 소송을 병행 중이다.
하지만 승소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는 금액은 제한적이다. 피델리스운용은 소송펀드 방식으로 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 경우 보험사 상대 소송에 패소할 경우 소송 비용 지급에 대한 부담은 없으나 승소할 경우 소송펀드에 성공보수를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피델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성공보수 지급 이후의 원금 상환 비율은 60~80% 정도"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앞서 진행된 사적화해 비율에 기반해 추후통산 금액을 산정, 손에 들어오는 금액은 또 한 번 줄게 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운용사를 통해 소송 진행 상황 등 자산 회수 관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고객의 권익 보호를 위해 판매회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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