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일자리 침공… IT 업계 해고 칼바람
[편집자주]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늘면서 기업들의 직원 줄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고소득·고학력 직종일수록 AI의 일자리 공습에 더 취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I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대체하고 기업들도 효율 추구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①IT 업계 해고 칼바람
②AI發 '블루칼라' 전성시대 올까
③'AI와 로봇의 시대'… 인간과 공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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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감원에 대해 "회사의 가장 큰 우선순위와 앞으로 다가올 기회에 책임감 있게 투자하고자 한다"며 "감원 대상자들은 내부적으로 다른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구글은 최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관련 인력도 감축에 들어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월17일(현지시각) 유튜브 운영 및 크리에이터 관리 담당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해당 직책 100여개를 없앨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유튜브 전체 직원 수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7173명으로, 감원 규모는 약 1.4%에 달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추가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해만큼의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월에도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의 인원을 줄인 바 있다.
애플은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시리'의 기능 개선 등 AI 업무를 담당하는 팀을 폐쇄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AI 팀을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겨 기존 조직과 합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해당 팀에서 일하던 100여명의 직원들은 2월말까지 이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이를 거부하면 4월 중 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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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최근 광고 업무에 생성형 AI 도입하면서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업무를 대체하면서 키워드만 입력하면 광고 헤드라인과 이미지 등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능해졌다. 구글은 지난달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공개하고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2035년까지 전 세계에서 3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기준 전체 직업군 중 약 3분의2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으며 해당 업종에서 AI로 자동화될 수 있는 업무 비중은 25~50%로 추산된다.
미국 구인플랫폼 레주메빌더가 지난해 실시한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 가운데 37%는 AI가 직원을 대체하면서 감원을 단행했다고 했다. AI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 예정인 기업 중 44%는 AI로 인해 2024년 고용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력 구조조정이 까다로운 국내에선 아직 IT 기업의 대량 해고는 없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 'AI와 노동시장 변화'에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AI에 의한 대체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일자리 중 약 341만개(12%)가 AI 기술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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