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리던 현대차·기아 '피크 아웃'?…하이브리드·북미 공략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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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지난해 약 27조원을 벌어들이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도 당분간 전기차 부진한 수요를 잡기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늘리고 있다.
기아는 국내·북미·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20~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반영해 판매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피크아웃 우려를 덜기 위해 고수익 시장인 북미 지역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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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부족·세금 부담 덜고…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 목표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지난해 약 27조원을 벌어들이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를 고르게 판매해 영업이익률(10.2%)도 테슬라(9.2%)를 앞섰다.
다만 전기차 수요 감소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 일부에선 실적 피크아웃(정점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되는 것)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부진이 예상되는 전기차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각각 0.6% 증가한 424만대, 3.6% 증가한 320만대라는 연간 목표치를 제시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 자동차 수요 감소와 전기차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보수적인 목표치를 설정한 점이 눈에 띈다.
양사가 주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관련 인프라 부족과 보조금 혜택 감소로 판매 성장률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율은 20% 중반으로 연평균 30% 성장률를 넘었던 것에 비해 다소 둔화한 수치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완성차 업계는 하이브리드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개별소비세 및 취득세 감면 혜택을 취하면서 당장 부족한 전기차 인프라와 가격 부담을 덜 수 있어 매년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기아도 당분간 전기차 부진한 수요를 잡기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늘리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비중은 8.9%로 전년(6.1%) 대비 2%p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기차(BEV) 판매 비중은 1%p 미만(5.3%→6.4%) 성장에 그쳤다.
기아도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30만6000대를 판매하며 판매 비중을 전년 대비 두자릿수(8.7%→10.1%)로 늘렸다. 전기차는 18만2000대가 팔리며 판매 비중이 0.3p(5.5%→6.1%) 소폭 늘었다.
올해도 양사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7만대 수준에서 올해 48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기아는 국내·북미·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20~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반영해 판매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둔화로 대체제인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주목 받으면서 현대차의 유연한 포트폴리오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HEV가 부각받는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주요 차종의 하이브리드차 비중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대응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피크아웃 우려를 덜기 위해 고수익 시장인 북미 지역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확대하면 1대당 판매 단가(ASP)가 상승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기아는 국내 차량 판매 목표를 하향했지만 북미에서는 각각 4.9%, 3.7%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싼타페·투싼·GV80 등 고가 라인업 내연기관 신차로 북미 IRA 대응할 방침이다. 기아는 EV 신차 및 쏘렌토·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권역에서는 싼타페 풀체인지·투싼 페이스리프트 등의 볼륨(고수익) 모델 신차 출시 효과가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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