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하이닉스, 삼성도 날갯짓…올해는 K-반도체의 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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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들었던 한국 반도체가 요동친다.
5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모빌리티, 모바일 교체 수요 등 반도체 반등 요인은 많지만 2022년~2023년을 휩쓴 부진 여파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주요 반도체 업체의 실적 개선 전망은 굳건해 보이지만, 케펙스(설비투자)나 생산량을 늘려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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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들었던 한국 반도체가 요동친다. 5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AI(인공지능)과 IT(정보기술) 수요 증가로 반도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요 고객사의 주문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줄어들었던 생산량도 올해 중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다음 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는 1조원 중반~2조원 초반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4조 3600억원)와 3분기(3조 7500억원)에 이어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 D램 부문은 이미 흑자전환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 발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반도체 기업 흑자전환 시점이 빨라진 데에는 예상보다 IT 업황 반등 시점이 앞당겨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강도 높은 재고조정을 시행했던 세트(완성품) 업체들이 정책을 바꿔 고성능 반도체 칩 확보에 나서고, 모바일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전기차 등 모빌리티(이동수단)가 디스플레이·인포테인먼트 등 다방면에서 고성능 칩 사용을 대폭 늘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생성형 AI 열풍도 영향을 줬다. 생성형 AI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해 고성능·고효율 칩이 필요한데, 기존 칩보다 수익성이 매우 높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도 AI 서버에 사용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더블데이트레이트)5 등 고성능 D램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처 다변화로 중장기 연평균 60% 수준의 수요 성장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1~3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은 18~23% 뛸 것이라고 봤다. D램과 낸드는 각각 지난해 4분기, 3분기부터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 중이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D램·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의 가격 상승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는 당분간은 생산량 증가 속도를 제한할 계획이다. 그간 누적 적자 폭이 크고, 아직까지는 AI 서버 외의 일반 서버와 PC 등 수요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SK하이닉스는 "재고 정상화 시점까지 보수적 생산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마이크론도 "올해 반도체 제조설비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모빌리티, 모바일 교체 수요 등 반도체 반등 요인은 많지만 2022년~2023년을 휩쓴 부진 여파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주요 반도체 업체의 실적 개선 전망은 굳건해 보이지만, 케펙스(설비투자)나 생산량을 늘려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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