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위기 속에 빛난 김연수의 '강단'… 한컴, AI로 주가 상승세
강점인 오피스 소프트웨어(SW)에 인공지능(AI)을 더해 사업 시너지를 창출, IT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다.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과감히 선 긋고 사업에만 집중하려는 김연수 대표의 강단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컴은 최근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18일 2만8750원으로 거래 마쳤으나 다음날 3만450원까지 올랐다. 22일엔 3만5150원까지 치솟았으나 변성준 한컴 공동 대표 등 5명 임원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변 대표 등 5명은 지난 2019년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변대표는 12만주, 다른 이들은 2000~3000주가량을 새로 받았다.
이 가운데 박미영 경영지원본부장은 3000주를 새로 받은 뒤 기존 주식을 합쳐 총 5000주를 곧바로 장내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2만6600원이었다.
물량 증가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23일 3만2550원까지 내려가고 24일 3만2200원, 25일엔 2만9450원을 기록해 2만원대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26일 곧바로 3만1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3만원대를 회복했다. 불과 1년 전 1만원대를 전전했지만 올해 초부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3만원대에 안착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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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전면에 나선 김연수 대표는 한컴MDS를 포함해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 ▲한컴인터프리 ▲한컴카플릭스 ▲스탠스 등 11개 자회사를 팔면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당시 950억원을 마련했는데 이를 IT 기업 본분에 맞게 클라우드 및 AI에 투자하겠다고 천명했다.
대신 수익성이 악화되던 메타버스는 과감히 정리했다. 메타버스 계열사 한컴프론티스가 운영하던 싸이타운을 1년 만에 간판을 내렸고 작년 3분기엔 한컴프론티스 지분 63.4%를 매각했다.
차근차근 준비하던 한컴은 최근 전자문서 전문 기업 '클립소프트'를 인수하며 청사진을 M&A에 시동을 걸었다. 클립소프트는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전자문서 서식 기술을 갖고 있는데 이는 SW 기업 한컴에게 여러모로 유용하다. AI 기반으로 검색·챗봇·OCR 등을 제공하는 '포티투마루'에도 투자했다.
현재 AI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AI를 탑재한 '한컴오피스'를 선보였고 올해 상반기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사의 AI 기술과 SDK 기술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거침없는 행보에 김상철 회장의 비자금 조성 논란도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의 차남이 지난해 12월29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음에도 여파는 오래가지 않았다.
당시 김연수 대표는 그룹 오너인 아버지와 선을 단호히 그었다. 김 대표는 "해당 사법 이슈는 한컴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한컴이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 역시 이번 이슈와 상관없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한컴 관계자는 "아버지와 다른 길을 택한 김연수 대표는 그룹을 둘러싼 각종 리스크에도 꿋꿋하게 본인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세는 이러한 행보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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