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요타는 웃었고 테슬라는 울었다...이익률 '데드크로스' [조은효의 FN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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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업계에 한파가 불어닥치며, 전기차 산업을 대표로 하는 테슬라와 전통 완성차 메이커인 도요타·현대차그룹 영업이익률 간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테슬라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1년 새 반토막(16.6%→8.2%)이 된 반면, 그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추격에 나섰던 현대차·기아, 도요타는 강점인 하이브리드카, 내연기관차의 판매 호조로 10%대 이익률을 내며 '레거시 메이커'로서 자존심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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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이익률 반토막...도요타, 현대차와 대조
전기차 수요 부진, 가격 경쟁 심화 탓
반면, 레거시 車메이커들은 실적 질주
테슬라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1년 새 반토막(16.6%→8.2%)이 된 반면, 그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추격에 나섰던 현대차·기아, 도요타는 강점인 하이브리드카, 내연기관차의 판매 호조로 10%대 이익률을 내며 '레거시 메이커'로서 자존심을 재확인했다.
29일 글로벌 완성차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연간 9.2%)이 곤두박질치면서, 전통의 완성차 기업인 도요타(영업이익률 전망치 10.4%)와 현대차·기아(10.2%)보다 떨어지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테슬라의 이익률이 역주행하는 동안, 현대차·기아(영업이익 26조원), 도요타(약 4조5000억엔 추정)는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2013년 이후 영업이익률 최대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2023년 회계연도에 10.4%의 영업이익률(올해 5월 발표)을 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사상 최대인 1030만대 생산 계획을 세웠다. 생산 견인차는 단연, 하이브리드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전기차 사업 늑장 대처'로 지난해 초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도 재등판한다. 도요다 회장은 오는 30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도요타그룹 비전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도요다 회장이 '하이브리드카 70%·전기차 30%'이란 포트폴리오를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키오 회장은 최근 일본 도쿄의 한 강연에서 "아무리 전기차로 나아간다고 해도, 전기차는 30%에 불과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부심을 강조한 바 있다.
GM 역시 최근 표정이 다소 느긋하다.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제럴드 존슨 GM 글로벌 생산 총괄 부사장은 "내연기관 자동차는 앞으로 최소 10년에서 15년 동안은 강력하게 유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테슬라는 고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내림세다. 2022년 4·4분기 16.6%에서 지난해 4·4분기 8.2%로 악화됐다. 지난해 3·4분기엔 7.6%를 찍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작인 사이버 트럭 양산도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수익률 악화에 대해 "미국 금리가 빨리 떨어지지 않는다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BYD, 베트남 빈패스트 등 신흥 전기차 기업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BYD는 이미 연초 독일에서 테슬라(7%)보다 더 큰 폭(14%)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테슬라를 자극했다. 폭스바겐·기아 등이 저가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도 테슬라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서, 판매 방어를 위한 전기차 업계의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전기차 업계의 이익률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며, 이는 다시 전기차 부품업계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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