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용감한 16강'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부러운 베트남 '트루시에, V리그 좀 믿어!'

이성필 기자 2024. 1. 2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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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게 호주를 상대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바라보는 베트남의 시각은 질투와 착잡함이 동시에 섞인 모양이다.

인도네시아는 28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호주와의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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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REUTERS
▲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은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안겼다. ⓒ연합뉴스/AFP
▲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은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안겼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용감하게 호주를 상대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바라보는 베트남의 시각은 질투와 착잡함이 동시에 섞인 모양이다.

인도네시아는 28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호주와의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내리 내줘 점수 차가 커졌지만, 전체적으로 뜯어 보면 실력 차를 만회하려 당당하게 경기를 한 것이 인상적이었던 90분이었다.

6개 조 3위 중 상위 4팀에 주어지는 16강 와일드카드를 막차로 받는 행운을 누렸고 신체 조건이 좋은 호주를 상대해 승률이 매우 낮았지만, 담대하게 하고 싶은 경기력을 선수들에게 해보라 지시한 신 감독이다.

조별리그에서 이라크, 일본, 베트남과 묶였던 인도네시아다. 1승은 베트남에 거둔 1-0 승리였다. 과거 일본을 지도했던 필립 트루시에 감독 체제의 베트남은 3전 전패를 거두며 꼴찌로 탈락했다.

베트남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박항서 감독을 복귀시켜라', '트루시에는 무슨 축구를 보여주려고 했는가'라며 '쌀딩크' 박 감독 체제에서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베트남 매체의 시각도 비슷했다. 호주에 패한 인도네시아 경기를 전한 인터넷 매체 '단트리'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경기 시작 호각이 울리기 무섭게 주도권을 잡았다'라며 맹렬하게 전체 대형을 올려 호주를 흔드는 인도네시아의 공격력을 설명했다.

물론 운이 따른 호주의 골을 두고 '수준에서 용기와 차이를 보여줬다. 인도네시아가 흥분하면 캥거루 팀(호주 애칭-사커루)은 인도네시아에 찬물을 끼얹었다'라며 무모한 시도였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같은 권역의 라이벌이자, 한동안 밑에 깔고 가던 팀이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는 0-2로 뒤진 후반에도 시작부터 계속 호주에 도전했다. 비신사적인 행위가 나오면 달려들어 함께 싸웠다. 신 감독은 말리면서도 뒤에서 싸우는 장면을 바라봤다. 기 싸움에서 밀리면 풀릴 경기도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 신태용 감독은 이라크, 일본, 베트남, 호주를 만나서도 웅크리지 않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베트남 여론은 필립 트루시에가 자국 리그인 V리그를 더 꼼꼼히 봐야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태용 감독은 이라크, 일본, 베트남, 호주를 만나서도 웅크리지 않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베트남 여론은 필립 트루시에가 자국 리그인 V리그를 더 꼼꼼히 봐야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태용 감독은 이라크, 일본, 베트남, 호주를 만나서도 웅크리지 않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베트남 여론은 필립 트루시에 감독(사진 맨 아래)이 자국 리그인 V리그를 더 꼼꼼히 봐야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체는 '후반에도 인도네시아는 계속 강한 압박을 유지했지만, 호주 수비를 뚫고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준이 높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강점은 투쟁심이지만, 약점은 미숙함이다'라며 꼬집었다. 그래도 쉽게 경험하기 힘든 16강 한 경기가 주는 의미는 남달랐고 '훌륭한 대회를 경험했다'라며 부러움 섞인 시선을 보냈다.

다른 매체 '24h'는 트루시에 감독의 베트남 프로 리그인 V리그를 신뢰하지 않는 시선을 꼬집었다. 동남아시안컵 등 지역 대회에서 자주 만나는 인도네시아지만, 아시안컵에서 겨루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아시안컵에서의 패배는 인도네시아가 베트남보다 여러 부분에서 낫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꼬집었다.

베트남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환경 개선 등을 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선수를 선발하는 무대가 아시아 타 국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이 베트남 V리그라는 점이다.

트루시에 감독의 시각을 바꿔야 하는 매체의 주장이다. '트루시에는 V리그와, 개별 팀의 수준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국은 여전히 태국 리그 출신이 우선이지만,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같은 방향이다. 베트남은 V리그가 우선이다. 트루시에가 V리그와 팀을 믿어야 한다'라며 아시안컵의 실패는 선수들을 뽑는 환경을 불신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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