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잠재 위험 '지진해일' 신속한 대피로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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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 첫날 오후 4시 10분, 일본 노토반도 해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의 지진으로 동해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이 우리 해역에 영향을 끼친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1983년 일본 아키다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인해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사망한 사람은 1명, 실종된 사람은 2명이었다.
일본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동해에서 상대적으로 수심이 낮은 '대화퇴'를 지나면서 동해안 중부지역에 강한 에너지가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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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 첫날 오후 4시 10분, 일본 노토반도 해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때 시작된 지진해일은 우리 모두를 긴장시켰다. 지진 발생 1시간 51분이 지난 오후 6시 01분, 강릉 남항진에서 지진해일이 최초로 관측됐다. 뒤이어 동해 묵호에서는 오후 8시 35분에 이르러 지진해일은 최대 높이 85㎝까지 관측됐지만 다행스럽게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지진해일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대응했다. 동해안 권역의 지자체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비상근무를 서면서 해역 인근 주민에 대해 해안가 출입 자제와 안전한 높은 장소로의 대피 준비를 안내했다.
일본의 지진으로 동해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이 우리 해역에 영향을 끼친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정부는 지금껏 다양한 재난 발생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지만 이번 지진해일을 계기 삼아 그동안의 지진해일 정책을 점검하고 대비와 대응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자 한다.
2만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이와테현의 가마이시에서는 모두 100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학생들의 인명피해는 5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형 지진해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피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는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지진해일 대처 방법을 평소 꾸준히 교육한 덕분이다. 재난훈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983년 일본 아키다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인해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사망한 사람은 1명, 실종된 사람은 2명이었다. 1993년 지진해일은 10년 전보다 더 높은 파고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예·경보와 신속한 주민 대피가 이루어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동안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진해일 우려 지역을 지진해일 대피지구로 지정해 긴급 대피장소를 마련하고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꾸준히 대비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진해일 경보방송 등 예·경보 체계를 점검하고, 주기적으로 대응훈련도 하고 있다.
일본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동해에서 상대적으로 수심이 낮은 '대화퇴'를 지나면서 동해안 중부지역에 강한 에너지가 집중된다. 그리고 항구 등 폐쇄된 지형이나 돌출된 곶에 높은 지진해일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지형 특성을 고려해 지진해일 대피지구와 긴급대피장소의 추가 지정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당 지역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 관점에서 안내 표지판도 보강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훈련은 강화하고 컨설팅도 지원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진해일 행동 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동해안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는 찾아가는 지진해일 교육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언제든 지진해일 특보가 발령되면 재난 문자, 민방위 경보방송, 마을 방송 등을 통해 신속한 대피를 안내한다. 이때 해안가 인근에 있는 관광객이나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은 멀리 떨어진 높은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다 함께 준비하고 대처한다면, 지진해일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 지진해일은 표면적으로 발생빈도는 낮지만, 언제든 발생하고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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