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이장우 망친 족발 완판‥축구 중계도 이긴 장사천재(백사장2)[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위기의 순간 펼쳐진 백종원 매직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1월 28일 방송된 tvN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2' 13회에서는 백종원이 족발 환불 사태로 위기에 처한 2호점 살리기에 나섰다.
앞서 이장우는 족발을 회심의 메뉴로 내놨지만 염장된 고기의 예상치 못한 짠 맛에 위기에 처했다. 기껏 만든 음식을 전량 폐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이장우는 다급하게 백종원에게 SOS를 청했고, 백종원은 문제를 전달 받자마자 "일단 잔뜩 썰어라. 깍두기처럼. 물 충분히 넣어 국처럼 잡아라. (끓이면) 어느 정도면 짠맛이 나온다. 그때 색간장 넣고 설탕을 넣으라. 물은 뺀 다음에. 쫀득쫀득 먹을 수 있다"고 솔루션을 내렸다.
이장우는 이에 일단 족발의 빈자리를 채울 떡볶이를 긴급 신메뉴로 내놓은 뒤, 백종원의 말대로 족발을 펄펄 끓이기 시작했다. 이후 완성된 족발은 존박의 입에도 손님들의 입에도 다행히 딱 맞았다. 손님들은 "정말 맛있다", "이게 내가 원했던 것. 오리 같은 맛이 난다"며 끊임없이 맛을 찬양했고 싹 비운 그릇을 확인한 이장우는 안도하면서도 "이제껏 족발을 한 백 번은 넘게 했다.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라며 씁쓸해했다.
2호점이 걱정된 백종원은 2호점까지 직접 찾아왔다. 이어 소금기를 뺀 족발에 매콤한 소스를 넣어 불족발로 한차례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하지만 이를 먹을 손님이 없었다. 텅빈 가게, 그리고 거리에 잠시 문을 닫고 휴식을 취하며 이장우는 "실수하면 안 되는구나. 정육점에서 살 걸 괜히 까불어서"라며 자책했다.
2호점이 걱정된 건 백종원도 마찬가지였다. 1호점으로 돌아와 잠시 고민하던 백종원은 1호점 장사를 정리하고 2호점으로 총출동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직원들을 모두 이끌고 2호점으로 와선 유동인구도 없는 거리 상황에 안주 3유로·술 2유로로 가격을 재정비하고 효연과 에릭을 미끼 테이블로 넣었다. 기존 메뉴 외에 닭갈비, 가지볶음, 불고기, 새우튀김, 달걀튀김 등을 신메뉴로 개시했다.
저녁 장사가 시작되고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전과 달리 2호점엔 손님들이 하나둘 들어섰고 손님들은 음식 맛에 만족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손님. 그 이유는 곧 한 손님에 의해 밝혀졌다. 알고보니 이날 저녁 로컬팀의 축구 중계가 있던 것. TV가 있는 가게들이 장사에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백종원은 이에 장사 천재만 부릴 수 있는 마법을 시작했다. 그는 일단 최전선인 테라스에서 전을 부치기 시작, 냄새로 손님을 홀린 뒤 적극적으로 시식을 권했다.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선 뒤엔 국수볶음 등 막 완성한 음식들을 요란하게 내는 쇼맨십을 파브리와 펼쳤다. 이에 충동적으로 막 나온 뜨끈한 음식을 주문하는 손님들. 백종원은 "안에서 웃기고 재밌게 해줘야 한다. 웃는 거에 '뭐지?'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들어오거든"이라며 이것 또한 모두 전략임을 드러냈다.
실제 골목에서 반주만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이는 백종원이 전을 굽기 시작한 지 30분 만에 벌어진 백사장 매직. 덕분에 어느새 족발은 똑 떨어졌고 백종원은 "이장우 님 축하한다. 족발 다 팔았다"고 완판을 알렸다. 이장우는 그제야 맘놓고 미소지었다.
백종원은 이후로도 계속해서 문제점을 파악하며 바로바로 솔루션을 하는 전략으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펼쳐진 이규형 표 소맥 퍼포먼스까지. 손님들은 신나는 분위기에 추가 주문으로 화답했고 다른 가게 염탐을 나선 백종원은, 다른 가게들은 반주와 달리 손님이 없는 걸 확인하곤 "우리가 손님 제일 많다"며 흡족해했다. 반주는 어느새 이 동네 핫플레이스에 등극했다.
반주는 재료를 전부 소진하며 장사를 마무리했다. "족발이 문제가 아니라 다 팔았다. 대단하다"며 이장우는 그 누구보다 완판의 기쁨을 만끽했다. 물론 2호점 대박의 주역 백종원도 뿌듯하긴 마찬가지. 그는 "나는 2호점 핀초 매장이 너무 좋다. 동네 사람들과 너무 친해진다. 약간씩 벽을 허무는 것 같다. 한국 셰프들이 와서 이건 가게 10개만 하면 천하 통일인데. 골목이 형성되면, '우리 핀초골목 있어' 얼마나 멋있냐. 꿈같은 얘기지만 난 이게 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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