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 107억 계약 초대박' KBO 에이스, 왜 조선시대의 현장 '장안문(長安門)' 앞에 섰을까
KT 위즈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고영표는 지난 25일 KT와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 옵션 1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KT 구단 역사상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고영표는 오는 2028시즌까지 KT와 동행하며 더욱 안정적인 여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T는 고영표에 대해 "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했다"면서 "창단 멤버인 고영표는 통산 7시즌 동안 231경기에 등판해 55승 50패, 7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선발승을 따냈다. 이 기간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5.87,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63회를 기록하는 등 각 부문 1위에 오르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고영표는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55승), 최다 이닝(920⅔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에서 구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투수"라고 설명했다.
KT 구단은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활력 넘치는 고영표의 모습도 공개했다. 눈길을 끈 건 바로 수원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장안문 앞에 서 있는 고영표의 모습이었다.
그럼 어떻게 해서 고영표는 장안문까지 가서 다년 계약 기념사진을 찍게 된 것일까. 사실 계약을 하루 앞둔 24일에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영상이 게재됐다. 고영표가 비시즌 훈련에 한창인 가운데, 엄상백과 소형준이 대화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리고 다음 날 고영표가 KT와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이들의 덕담은 현실로 이어졌다. 그리고 계약 당일인 25일 직접 구단 관계자와 고영표가 함께 장안문을 찾아가 역사적인 사진을 촬영했다. 장안문은 조선의 22대 임금인 정조 18년(1794년)에 건립됐다. 조선시대 임금이 한양(현 서울)에서 수원으로 행차할 때 가장 먼저 맞이하는 문이기도 했다. 장안(현 중국 시안)은 중국의 전한(前漢)과 수(隋)나라, 당(唐)나라 등의 수도였는데, 나라의 안녕과 백성의 평안을 상징하는 글자로 쓰이기도 했다. 이에 정조도 장안의 태평성대를 수원화성에서 재현하기 위해 북문의 이름을 '장안문(長安門)'으로 붙였다고 한다.
KT 관계자는 장안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과 관련해 "고영표는 구단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할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야구적으로나 야구 외적으로도 팀에 귀감이 되는 선수"라면서 "프랜차이즈 스타와 영구결번이 될 수도 있는 능력과 성과를 보여준 선수로서 구단에서도 애지중지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또 연고 지역(수원)과 상생, 연고 지역의 문지기로서 수원 KT 위즈와 영원히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장안문 앞에서 찍은 것에 대해 "장안문이 연고 지역인 수원을 대표하는 명소인데, 이렇게 계약 후 사진까지 찍으니 책임감이 느껴진다. 사실 유튜브에서 재밌게 하려고 이야기를 한 건데 프런트에서 잘 살려주셨다. 감사하다. 앞으로도 FA 선수들이 이런 전통을 이어 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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