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성지' 갈래"…갤S24 '짠물 지원금' 눈치 작전
정부, 삼성·이통3사와 면담…지원금 조기 상향 가능성↑
갤럭시 S24 시리즈의 20만원대 '짠물' 공시지원금에 이른바 '성지점'의 불법지원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방침을 밝힌 가운데 휴대폰 유통망이 본격적인 보조금 경쟁을 '예열'하는 표정이다.
같은 요금제를 기준으로 합법적인 최대 지원금(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은 △SK텔레콤 18만9750원 △KT 21만450원 △LG유플러스 21만3900원이다.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와 유사하고, '짠물 지원금'으로 유명한 애플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불법지원금이 공시지원금의 2~3배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소비자들은 '눈치작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욱이 단통법 폐지 후 마케팅비 증가를 염두에 두고 통신사들이 S24의 공시지원금 규모를 제한, 오히려 불법지원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게 통신업계의 분석이다.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최근에는 '폴더블폰 확산'을 목표로 Z시리즈에 지원금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Z플립·폴드4 시리즈와 Z플립·폴드5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65만원 수준이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장 단통법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서 이통사들은 일단 출혈 마케팅을 자제한 채 상황을 지켜보는 흐름"이라며 "오히려 단통법 폐지로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 '한탕 해보자'는 일부 유통망의 불법지원금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계속된 압박에 갤럭시 S24 시리즈 정식 출시일인 오는 31일 이전, 공시지원금이 한 차례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통위 고시에 따르면 이통3사는 공시지원금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변경할 수 있다. 다음 공시지원금 변경 가능일은 다음주 화요일인 오는 30일이다. 만일 현실화된다면, 출시 전 공시지원금 변경은 이례적이다.
짠물 지원금 논란에도 S24 시리즈는 사전예약에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판매량은 121만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작 갤럭시 S23(109만대)보다 10% 이상 늘었다. 해외에서도 사전예약 신기록이 나왔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인도에서 예약판매 시작 3일 만에 25만대를 팔았다.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의 3주 판매량을 단 사흘 만에 뛰어넘었다.
김동원·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갤럭시 S24 판매량은 S23 대비 66% 증가한 1200만대로 추정된다"며 "향후 2년간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AI폰 점유율이 55%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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