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증시주변자금…등돌린 개미에 '천수답' 증시 우려

김인경 2024. 1. 29.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피가 올 들어 6% 하락하며 2470선까지 내려오자 지난달까지 증시를 향하던 자금들도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투자자예탁금은 50조5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첫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네 배까지 급등)을 기록한 우진엔텍(457550)은 26일 3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공모주 투자자는 484.9%의 수익률을 본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탁금, 한 달 전보다 3조원 줄어…50조5297억원
단기자금 모이는 'CMA' 잔액도 한달 새 5조원 감소
실적 부진에 美 금리 우려 확대…불확실성 고조
우진엔텍·현대힘스 따따블에 IPO로 투자자 유입 기대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올 들어 6% 하락하며 2470선까지 내려오자 지난달까지 증시를 향하던 자금들도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투자자예탁금은 50조5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2조7537억원)보다 2조2240억원 감소했고, 한 달 전보다는 3조2859억원 줄어든 수치다.

단기자금들이 모이는 수시입출금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역시 25일 69조116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7341억원 줄었고 한 달 전보다는 5조2940억원 쪼그라들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단기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투자처가 마땅치 않을 때 목돈을 넣어두는 용도로 쓰인다. 예탁금이나 CMA가 줄었다는 것은 증시에 들어오기 위해 준비 중인 자금이 그만큼 고갈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시에서도 거래가 주춤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의 1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8712억원으로 12월(9조3290억원)보다 4.91% 줄었다. 코스피가 올해 2655.28로 출발해 26일 2478.56까지 6.66% 내리며 증시에 대한 인기도 식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시 주변자금이 고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기대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는 가운데, 기업 경기에 대한 우려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전(全)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2월 69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미국의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기 전까지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후퇴, 양적 긴축 지속 여부 등 금리와 관련한 허들도 남아 있다”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침체한 가운데 기업공개(IPO)가 잇단 성공을 거두며 활력소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올해 첫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네 배까지 급등)을 기록한 우진엔텍(457550)은 26일 3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공모주 투자자는 484.9%의 수익률을 본 셈이다. 26일 상장한 현대힘스(460930)도 따따블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청약에도 일반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가구업체 스튜디오삼익은 이날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265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5조700억원이 모였다.

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모주 관련 다양한 제도가 안정화됐고 공모가 밴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다가오면서 폭발적으로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과거 공모주에 과도하게 관심이 쏠려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되고, 고평가된 공모주로 인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김인경 (5too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