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로 엇갈린 대기업 성과급…LG 가전 665%·삼성 반도체 0%

김헌주 2024. 1. 2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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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연초 임직원에게 주는 성과급 규모가 업황과 실적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LG전자는 직원들에게 '통 큰' 보상 체계를 공지한 데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기아도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초 기본급의 10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며 호황을 누렸던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하락으로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성과급 규모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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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호실적 잔치’ 전망
삼성DS, 업황악화 탓 역대 최저
정유업계 실적 악화에 줄어들 듯

대기업들이 연초 임직원에게 주는 성과급 규모가 업황과 실적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LG전자는 직원들에게 ‘통 큰’ 보상 체계를 공지한 데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기아도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반도체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은 성과급을 못 받을 가능성도 있어 직장인 사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2일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한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에는 기본급의 455%가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된다. 기본급이 400만원인 직원이 665%의 성과급을 받는다면 통장에 2660만원이 꽂히는 셈이다.

지난해 초 기본급의 87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성과급 규모도 관심 대상이다. 이 회사는 지난 한 해 영업이익으로만 전년 대비 78.2% 증가한 2조 1632억원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 등 업황을 고려해 성과급 규모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특별성과급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특별성과급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회사는 지난해 정규직 임직원에 600만원 어치(현금 400만원 및 자사주)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적자가 7조원대에 달하지만 위기 극복에 동참한 구성원들에게 29일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고, 자사주 15주도 별도로 나눠주기로 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그간 연봉의 50%가량이 성과급으로 나왔는데 ‘반도체 한파’로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을 못 받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난해 초 기본급의 10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며 호황을 누렸던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하락으로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성과급 규모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8∼16일 중소기업 811개를 상대로 실시한 ‘2024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1.8%에 그쳤다. 25.2%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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