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청정축산이 대세다] 미생물, 돼지에 먹이고 시설에 분사…냄새저감 효과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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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민원이요? 최근 20년 넘게 단 한차례도 발생한 적 없습니다."
경북 구미 양돈농가인 최수길 실로암농장 대표(57)의 말이다.
사람은 돼지 분뇨 냄새로 고통을 받지 않고 돼지는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농장을 구현하고자 전국의 미생물농법·유기농법·자연농법 고수를 찾아다녔다.
그가 주목한 방법은 돼지에게 미생물을 먹이고 농장시설 곳곳에 미생물을 분사해 돼지 분뇨 냄새를 저감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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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초반부터 동물복지 고민
축사시설 현대화도 적극 참여 경북>
“냄새 민원이요? 최근 20년 넘게 단 한차례도 발생한 적 없습니다.”
경북 구미 양돈농가인 최수길 실로암농장 대표(57)의 말이다. 최 대표는 올초 ‘제6회 청정축산 환경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장관상은 모두 3명이 수상했다. 최 대표는 유일한 양돈분야 수상자다.
그는 1988년 새끼돼지 5마리로 양돈을 시작했다. 현재는 83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지속가능한 축산업은 그가 양돈산업에 뛰어들 당시부터 지닌 고민이었다. 사람은 돼지 분뇨 냄새로 고통을 받지 않고 돼지는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농장을 구현하고자 전국의 미생물농법·유기농법·자연농법 고수를 찾아다녔다.
그가 주목한 방법은 돼지에게 미생물을 먹이고 농장시설 곳곳에 미생물을 분사해 돼지 분뇨 냄새를 저감하는 방식이었다. 악취 원인인 분뇨 냄새 자체를 줄이는 것인데, 돼지도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여러 실험을 한 결과 볏짚·대나무·소나무에서 나온 우리나라 토착 미생물을 고두밥에 섞어 발효한 것이 제일 효과가 컸습니다.”
그는 농장 위생에도 신경썼다. 돼지에게 물을 먹이는 급수대를 매일 청결하게 세척했다.
또 돈사에 톱밥을 깔아 분뇨 냄새를 줄이고 돼지가 맘껏 뒹굴 수 있게 했다. 주변 사람들이 “돈도 안되는 동물복지에 유난을 떤다”며 눈총을 준 이유다. 최 대표는 “분뇨 청소하랴, 톱밥 갈아주랴 두배로 힘들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축사시설 현대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분뇨 정화시설도 설치했다. 덕분에 돼지 분뇨는 축사 내외부 청소에 재활용할 수 있을 만큼 정화됐다. 최 대표는 “세수할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철저한 관리로 그는 농장 위아래에 자리한 마을주민들에게서 오수 민원을 접한 적이 없다.
농장 외관 이미지 개선에도 힘썼다. 실로암농장 울타리 주변에는 초여름엔 낮달맞이꽃, 8~9월 늦여름엔 능소화가 만발한다. 지금 같은 겨울에는 알록달록한 벽화로 분위기를 살린다.
최 대표는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주변 농가에도 꽃밭을 조성해주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 서울 견학 후원 등 지역사회 공헌에도 주력해 축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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