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마음돌봄’ 필요한 농촌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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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은 각종 사회적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회적 인프라 중에 농촌지역에서 가장 열악한 것을 꼽는다면 지역민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인프라다.
통계자료를 보면 농촌지역 주민 자살률이 도시보다 1.5배 높게 나타났다.
고령화가 심화한 농촌지역 주민일수록 심리적인 문제는 더 많이 발생하고 치유의 기회는 적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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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은 각종 사회적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예를 들면 먼저 교통 인프라다. 도시에 비해 농촌은 아무래도 인구가 적기 때문에 교통 인프라 구축에 분명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시의 경우 지하철·버스·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운영되고, 도로망이 복잡할 정도로 발달해 있다. 하지만 농촌은 버스나 자가 차량에 의존해야 하기에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또 교육시설도 도시에서는 학교 등 교육기관과 도서관·연구소 등을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지만 농촌은 접근이 쉽지 않다. 의료시설은 말할 것도 없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도시는 대학병원을 비롯해 어느 진료과 하나 부족함이 없다. 그렇지만 농촌은 의료시설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데다 특정 진료과는 아예 없는 경우도 다수다.
사회적 인프라 중에 농촌지역에서 가장 열악한 것을 꼽는다면 지역민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인프라다. 농촌도 사람 사는 사회이기에 도시와 똑같이 다양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그에 따른 문제 해결방법을 알지 못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문제가 쌓이고 쌓여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통계자료를 보면 농촌지역 주민 자살률이 도시보다 1.5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농촌에서 고립된 생활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이야기로, 소수의 주민들과 관계를 계속 형성해야 해 갈등이 생기면 해결에 어려움이 많아 문제가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심리적 문제와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경우도 많고, 있더라도 한두곳뿐이어서 행여 동네에 부정적인 소문이 돌까봐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다.
고령화가 심화한 농촌지역 주민일수록 심리적인 문제는 더 많이 발생하고 치유의 기회는 적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다. 이웃과의 갈등이나 농촌생활에서 어려움이 생겨도 이사 가기 어렵다. 만약 농사를 짓는다면 일을 그만두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일반 직장인들처럼 이직을 쉽게 할 수 없고, 대대손손 물려받은 농지를 판다는 것만으로도 이웃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서다.
농촌 주민들의 심리적 문제를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앞으로 고령화와 인구소멸은 심화할 것이고 이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들은 더욱 많이 다양하게 생겨날 것이다. 농촌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관련한 문제 해결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농촌지역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치유농업 활동을 통해 익숙하고 가볍게 마음치유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찾아가는 심리서비스가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주민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유함으로써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얘기다. 셋째, 정기적인 집단 상담을 통해 주민들간 갈등을 해소시키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도록 해야 한다. 넷째, 다양한 취미교실을 운영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다.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마음돌봄’에도 관심이 절실하다.
이정원 미녀농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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