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선도농협] “농산물 수집하러 농협이 갑니다”…출하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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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은 사람들은 수확한 농산물을 팔려고 왔다 갔다 하는 것도 큰일이야. 농협에서 직접 가져가 팔아주니 훨씬 수월하지."
전남 순천농협(조합장 최남휴)이 로컬푸드직매장에 직접 출하가 어려운 고령·여성 농민을 대상으로 순회수집 차량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순천농협은 매장규모가 협소한 지점에선 '한평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지역농산물 판매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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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검사로 소비자 신뢰 높여
로컬푸드직매장 매년 성장 ‘결실’
“나이 먹은 사람들은 수확한 농산물을 팔려고 왔다 갔다 하는 것도 큰일이야. 농협에서 직접 가져가 팔아주니 훨씬 수월하지.”
전남 순천농협(조합장 최남휴)이 로컬푸드직매장에 직접 출하가 어려운 고령·여성 농민을 대상으로 순회수집 차량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순천농협은 14개 지역농협이 통합한 전국 최대 시단위 농협이다. 지점간 거리가 40㎞가 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영업구역이 넓어 조합원들이 농협 본점과 지점에 있는 로컬푸드직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데 고충을 겪었다.
순천농협은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지역을 4개 코스로 나눠 주 6회 순회수집 차량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룡면 도롱마을, 안풍동 간동마을에 산지 집하장을 설치했으며 집하장이 없는 곳은 14개 지점에 출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집하장과 각 지점엔 수집 전용 상자와 가격 라벨을 인쇄하는 작업기를 비치했다. 농가가 포장해 온 농산물에 원하는 판매가격을 붙여두면 순회수집 차량이 수거한다.
장혁수 유통사업팀 과장은 “고령화로 농가들이 직접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많아졌다”며 “농가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순회수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순천농협은 출하농가에게 매일 문자메시지를 보내 농산물 판매량을 안내하고, 판매 대금은 1주일에 한번씩 정산한다. 팔리지 않은 농산물은 출하농가의 동의를 얻어 저렴한 가격에 식자재업체에 판매한다.
시래기·무말랭이 등을 출하하는 김대운씨(74)는 “본점까지 거리가 40㎞가 넘어서 차가 없거나 운전을 못하는 노인들은 농산물을 가져다 내기 힘들다”며 “농협 덕분에 로컬푸드직매장에 농산물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농협은 매장규모가 협소한 지점에선 ‘한평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지역농산물 판매에 적극적이다. 주기적으로 출하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순천사랑방 소식지’ 등을 활용한 홍보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순천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2020년 운영을 시작한 이래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14억9000만원에서 2023년 38억7400만원으로 2.6배나 늘었고, 같은 기간 출하농가도 215곳에서 362곳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연 매출 1000만원 이상인 농가가 90곳이 넘었다.
올해는 소량 다품목 연중 공급 기반을 구축해 연 매출 1000만원 이상 농가를 100곳까지 육성하고 매출액 5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남휴 조합장은 “농협의 역할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좋은 값에 잘 팔아주는 것”이라며 “고령농·소농들의 판로 개척을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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