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년 전 재발 방지 약속도 공염불…단장에 감독까지 '돈' 문제

이상철 기자 2024. 1.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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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전임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2년 연속 최악의 분위기 속에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불과 하루 전날(27일)까지만 해도 김 감독이 3월6일까지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두지휘, 본격적인 2024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고 알렸는데 상황이 급변했다.

그런 스프링캠프를 감독 없이 치러야 하는 만큼 시즌 준비가 정상적일 수 없고, 분위기 또한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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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단장 없이 시즌 개막, 올해는 감독 없이 캠프
선수단, 2년 연속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시즌 준비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감독(오른쪽)과 장정석 전 단장. (KIA 타이거즈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전임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2년 연속 최악의 분위기 속에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해 단장 없이 시즌 개막을 맞이했고, 올해는 감독 없이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KIA는 28일 김종국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불과 하루 전날(27일)까지만 해도 김 감독이 3월6일까지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두지휘, 본격적인 2024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고 알렸는데 상황이 급변했다.

직무 정지 사유가 충격적이다. 구단은 25일 김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27일 김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

KIA 구단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설명을 피했지만, 프로야구 현직 사령탑이 금품수수 건으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이다.

KIA 구단 고위 관계자가 '돈'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것은 김 감독이 처음도 아니다.

장정석 KIA 타이거즈 전 단장. 뉴스1 DB ⓒ News1 DB

지난해 3월에는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장정석 전 단장이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을 하면서 계약 후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해임된 바 있다.

단장이 선수에게 계약 후 뒷돈을 요구하는 사상 초유의 일에 야구계는 경악했고, KIA는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다.

KIA는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과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 만에 또 대형 폭탄이 터졌다.

김 감독이 직무 정지된 KIA 선수단은 스프링캠프를 위해 예정대로 30일 출국할 예정이다. 진갑용 수석코치가 갑작스럽게 팀을 이끌게 됐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스프링캠프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훈련이다. 선수들이 한 시즌을 소화할 몸을 만들고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우며, 코칭스태프는 옥석 가리기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통해 퍼즐을 완성해야 한다. 그런 스프링캠프를 감독 없이 치러야 하는 만큼 시즌 준비가 정상적일 수 없고, 분위기 또한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KIA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김 감독의 최종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규시즌 개막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고, 계속 감독이 없는 상태로 시간을 보낼 수도 없다.

2017년 통합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KIA는 올 시즌을 단단히 벼르며 준비했다. 알찬 전력 보강에 LG 트윈스, KT 위즈 등 우승 후보를 위협할 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김 감독의 금품수수 의혹 문제가 발생했고, 출발도 하기 전에 휘청거리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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