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만원' 황제주 돌아오나…"삼바, 영업익 1조" 축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도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축포를 쏜 데 이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단일공장 기준 최대 규모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4공장의 본격 가동과 신규 의약품 효과 등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엔 5공장 완공 등 추가적인 성장동력도 더해진다. 여러 전문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00만원을 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28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평균 실적은 매출액 4조2305억원, 영업이익 1조238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4.5%, 11.2%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간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진단 제외)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제조 경쟁력을 토대로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와 거래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4곳이 고객사다. 지난해 수주금액은 3조5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3%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4만리터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의 본격 가동 효과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되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2022년 10월 부분 가동, 2023년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1~4공장을 합쳐 총 약 60만4000리터의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내년엔 5공장을 완공하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리더십을 한층 더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송도 신규 부지에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짓고 있다. 5공장을 포함한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확대된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초격차를 높게 평가하며 대체로 10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021년 100만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1년간 주로 60만원대~8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가장 높은 125만원으로 제시한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합병 효과 등으로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며 "론자와 우시바이오 등 경쟁사의 역성장 속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도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병국,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05만원으로 높이며 "박스권 탈출 기회를 잡았다"고 진단했다. 두 연구원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매출 기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마일스톤(연구개발 수수료) 유입 등으로 무난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 산업 회복 기대감 등으로 동종업계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05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바이오의약품 CDMO 대장의 품격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4공장의 본격적인 상업용 물량 생산으로 올해도 초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 생산 시설도 올해 말부터 가동할 예정이고, 향후 최소 5년 이상 지금과 같은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성장세는 인정하지만, 글로벌 CDMO 시장 업황 우려와 5공장 가동 준비에 따른 고정비 증가, 환율 등 영향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단 분석도 제기된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실적 성장성이 부각되기 위해 두 가지 주목할 변수로 환율과 4공장의 생산확대(Ramp-up) 속도가 있고,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결국 주가 반등을 위해선 글로벌 CDMO 업황에 대한 우려 해소가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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