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노릇" "갑질" 비판에 은행 성과급 대폭 줄였다
[앵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이자 수익을 낸 주요 은행들의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자 장사로 번 돈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금리가 고공행진을 벌이며 높은 수익을 올리던 은행권에 정부와 정치권의 고강도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해 10월) :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에 종 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윤석열 / 대통령(지난해 11월) : 우리나라 은행들은 갑질을 많이 합니다.]
은행권이 역대 가장 큰 규모인 2조 원대 상생방안을 서둘러 마련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조용병 / 전국은행연합회장(지난해 12월) : 우리 은행권은 국내 20개 은행이 모두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2조 원+α' 민생금융지원방안을 이렇게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주요 시중은행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전년보다 크게 줄였습니다.
올해 임금 인상률을 일반직 기준 2%로 결정하며 지난해보다 1%p 낮추기로 한 겁니다.
성과급도 전반적으로 줄었습니다.
통상임금이나 기본급의 200%대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이자 이익을 거뒀지만, 이자 장사로 돈을 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겁니다.
[은행 관계자 : 열심히 일할 동기부여가 이제 좀 떨어지고, 은행 직원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에 사기 저하가…. 고금리 시대에 전 국민들이 대출 금리부담, 불경기 이런 거에 힘들어하는 건 공감은 하지만….]
대신 임직원 복리후생비는 소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소상공인들의 금리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음 달부터 이자 납부액을 환급하고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운영을 크게 늘릴 방침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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